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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여성연대는 20일 오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여성광역선거구는 립서비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김영균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오 의원이 "여성광역선거구는 립서비스"라고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민주노동당 여성부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여성광역선거구는 여성계의 요구 때문에 (한나라당이 결과적으로) 립서비스를 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총선여성연대는 20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재오 정개특위 위원장이 여성 유권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총선여성연대의 주장에 따르면, 이재오 위원장을 포함한 한나라당은 여성계 대표들을 만나서는 '여성광역선거구를 늘리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총선여성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이재오 위원장은 여성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여성단체의 전략이 잘못됐다, 여성광역선거구를 46개로 요구하라'는 훈수를 두더니, 지난 19일 민주노동당 여성부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여성광역선거구제는 여성계의 요구 때문에 립서비스 한 것'이라고 말을 뒤집었다"며 "여성유권자를 상대로 (광역선거구에 찬성한) 당론을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번복하는 것은 2천만 여성 유권자를 우롱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재오 위원장의 발언 등을 통해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지가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 위원장의 해명과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재오 의원측은 "(정개특위에서 통과가 안 된다면) 결과적으로 립서비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오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립서비스'는 19일 오전 '여성광역선거구제'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 여성부대표 등 4명이 찾아와서 이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설명하는 와중에 나온 말"이라며 "민주노동당측에서 '위헌임을 알면서도 여성광역선거구제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여성계를 위한) 립서비스 아니냐'고 주장해 이 의원은 '정개특위에서 통과 안 되면 결과적으로 립서비스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구획정위에서 현역 의원 배제해야"

총선여성연대는 또 현역의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선거구획정이 어렵게 되고 있다며 ▲현역의원의 선거구획정위 참여 배제 ▲지역구 의석 증원 반대 등 두 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선거구획정위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 지역구 의석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역 의원들에 대한 배제를 요구한 뒤 "획정위는 지역구 의석을 227석으로 고정시켜 놓고 인구상하한선을 기준에 따라 지역구를 통폐합하거나 분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선여성연대는 20일 오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재오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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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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