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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독재체제 하에서 민주화를 염원하는 시를 낭송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양성우 시인은 다시 교단에 서야한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1975년 4월 파면 이래 30년째 교단을 떠나있는 '겨울공화국'의 시인 양성우(전 광주중앙여고 국어교사)의 복직을 촉구하고 나섰다.

작가회의는 23일 오후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이제 양성우 시인이 빼앗긴 명예를 되찾을 역사적 시점이 왔다"며 광주중앙여고와 학교법인 죽호학원에 "도도한 시대적 요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작가회의는 양 시인의 복직이 비단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원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대의 요구요, 과거청산 운동과 맥을 함께 하는 것"이라며 학교측의 조속한 결정을 거듭 촉구했다.

양성우 시인은 1975년 2월 광주 YWCA 강당에서 열린 '민청학련관련자 석방환영 및 구국금식기도회'에 참석해 박정희 정권을 은유적으로 비판한 시 '겨울공화국'을 낭송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4월 파면됐다.

파면 후 그는 중앙정보부 광주분실에 연행돼 고초를 겪은 것은 물론, 전남 구례군 광의면 지리산 골짜기의 한 산사에 강제유폐되기도 했다. 또한, 양 시인은 1977년 6월에는 '긴급조치 9호 위반 및 국가모독죄'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고, 수감 중에도 옥중투쟁을 주도해 2년의 추가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 대표적 반유신-반독재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12월 27일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조치의 일환으로 양성우 시인의 복직을 해당학교측에 권고했다. 복직결정 시한은 오는 3월 31일. 학교측은 보상금 문제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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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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