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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 발자국을 남기고 싶지 않으세요? 중장비를 동원하여 말끔하게 단장한 경포대 해수욕장 백사장
ⓒ 이정근
7월 10일 동해안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다. 관내에 해수욕장을 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도 뜨겁다. 개장 선두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속초해수욕장이 7월 7일 개장했다. 각 해수욕장은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다양한 볼거리와 해양 페스티벌을 선보이며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 깨끗하고 말끔하게 단장한 경포대 해수욕 입구
ⓒ 이정근
경포대 해수욕장은 청소년 예술축전을 마련하고 송지호해수욕장은 해변축구대회를, 하조대 해수욕장은 후릿 그물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백사장 족구대회, 조개 캐기 체험, 등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을 손짓하고 있다.

▲ 미시령 터널. 시속 60km를 기억 하세요
ⓒ 이정근
동해안을 찾아가는 길이 훨씬 편리해졌다. 미시령 터널이 개통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꾸불꾸불 미시령 고갯길을 넘어갔지만 이제는 10분 만에 백두대간의 준령 미시령을 관통한다.

20분을 절약하는데 공짜는 없다. 통행료가 소형승용차 기준 2800원이다. 지난달까지 시험기간 동안 무료 통행이었으나 7월1일부터 받고 있다. 좀 비싼 느낌이다. 또한 잘 닦인 길에 60km/h 라니 아쉽다.

▲ 화진포 해수욕장
ⓒ 이정근
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남해안에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중부지방에는 찌는 듯 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장마가 걷히고 나면 바다로 가자.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이 열린다. 바다는 회색콘크리트에 찌들은 도시인들의 심신을 말끔히 씻어준다. 동해안에는 널리 알려진 명소가 많지만 놓치는 절경이 있다.

▲ 청간정
ⓒ 이정근
청간정(淸澗亭)이다. 관동팔경(통천-총석정. 고성-삼일포. 간성-청간정. 양양-낙산사. 강릉-경포대. 삼척-죽서루. 평해-월송정-. 울진-망양정)중에 수 일경으로 손꼽히는 절경중의 절경이다.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금강산 유람 길에서 돌아오던 송시열이 그 천하의 절경에 탄복해 청간정이라는 현판을 써줬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뒤로는 설악산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청수(淸水)라는 이름을 얻은 계곡물 청간천(淸澗川)이 흐르고 동해의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청간정.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월출은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하다. 특히 맑은 날 떠오르는 초승달은 가히 압권이다.

▲ 고성 해안도로에 있는 바위
ⓒ 이정근
설악산도 어둠에 묻힌 교교한 밤. 송림 사이에 잔바람이 일고 절벽 아래에서 파도가 부딪치는 해조음이 들려오는 밤. 벗과 마주앉아 풍운의 정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일 때 잔잔한 파도위에 초승달이 비친다면? 그 어느 시인이 시(詩)가 안 나오고 그 어떤 묵객(墨客)에게서 그림이 안 나오랴.

2층 누각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면 꽉 막혔던 가슴이 확 터지는 기분이다. 아스라이 펼쳐진 수평선. 먼발치에 바위섬이 보이고 잔잔한 파도 위를 나는 갈매기가 평화롭다. 보는 이로 하여금 바다 새가 되어 넘실대는 파도 위를 날아보고 싶은 꿈을 꾸게 한다. 특히 아스팔트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더 큰 꿈을 꾸게 한다.

▲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쓴 현판
ⓒ 이정근
유형문화재 제 32호로 지정된 청간정 2층 누각에는 이 정자를 중수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현판이 걸려있다. 또한 막간에 어부지리로 대통령을 했던 최규하의 현판 글씨도 걸려있다. 조선조 중종 15년 (1520년)에 간성군수 최청이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꽤 오래 된 건물이다. 주변에는 삼포해수욕장이 있다.

▲ 막국수
ⓒ 이정근
▲ 오징어 회. 속초항 울릉도 페리 선착장 우측에는 산 오징어만 파는 난전이 있다. 대바구니에 오징어를 그득히 담아놓고 종이컵에 초고추장을 풀어 물 회처럼 먹는 맛이란 꿀맛이다.
ⓒ 이정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아무리 좋은 절경이라도 배고프면 허전하다. 동해안에는 나름대로 잘한다는 먹거리 명소가 알려져 있지만 세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전통 메밀국수집이 있다. 고성에 있는 백촌 막국수집이다. 포천 이동갈비가 근처에서 복무하던 군인과 그들을 면회하던 가족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퍼졌듯이 이 집도 군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막국수집이다.

▲ 백촌 막국수집
ⓒ 이정근
3대째 이어져 오는 전통 있는 집이다. 면발은 여느 집과 비슷하지만 따라 나오는 밑반찬이 다르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살짝 얼린 살얼음과 함께 나오는 물김치가 푸짐하다. 모든 농산물은 토종 우리 것을 사용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이집은 물면과 비빔면이 따로 없다. 양념이 다함께 나오기 때문에 자기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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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행간에서 진실(眞實)을 캐는 광원. 그동안 <이방원전> <수양대군>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소현세자> <조선 건국지> <뜻밖의 조선역사> <간신의 민낯> <진령군> <하루> 대하역사소설<압록강>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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