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27 06:19최종 업데이트 24.02.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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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자료사진)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제1당은 물론,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할 거라는 분석이 여권 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젔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국민의힘 총선 의석수로 150~160석을 예상해 주목을 끕니다. 국민의힘 인사가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의석수를 전망한 것은 처음이어서입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이런 전망이 국민의힘의 기대라기보다는 근거를 가진 예측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승리를 예상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도권 판세입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수도권 의석 목표를 50%로 올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 전체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가운데 60석이상 확보도 가능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예측대로라면 4년전 21대 총선에서 얻은 16석에 비해 45석 정도를 더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지난 총선 국민의힘의 전체 의석수(103석)를 감안하면 이것만으로도 150석 가까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의 목표치가 설득력을 갖는 가장 큰 이유로 정권심판론 약화와 분산 효과를 꼽습니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이 줄어드는반면 야권심판론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기류는 서울 지역에서 뚜렷하게 감지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정권심판론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들로 분산되는 것도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서울의 경우 수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곳이 많아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스윙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충청권 판세가 국민의힘 우세로 바뀌는 추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1대 총선에서 전체 28석 가운데 8석에 불과했던 국민의힘이 의석수를 늘릴 공산이 큽니다. 부산 지역에서도 올들어 국민의힘 하락 추세가 멈추고 확실한 우위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여권 일각에선 PK 전체 의석인 40석 석권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비례대표 의석수도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여론조사 업체들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을 준연동형 계산식에 대입해 예측한 결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보다 많은 20석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조국신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이 민주당의 득표율을 상당히 잠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고민할 필요없이 단일 위성정당에 표를 몰아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민주당은 위성정당과 자매정당 등으로 표가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이 막판에 주목하는 대목은 공천 결과입니다. 역대 선거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이 극심했던 당이 예외없이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별다른 감동은 없지만 현재까지 큰 잡음이 없는 국민의힘이 여론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중도층의 경우 각 당의 공천 결과를 보고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적어도 수십 석이 공천 결과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심각한 것은 이런 전망에도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25일 공천 파동과 관련 심야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지만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표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나타나는데 애써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같은날 '국민의힘 150-160석' 발언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냈습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민주당을 쫓는 입장으로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당 대표의 발언에서 총선 결과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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