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21 06:36최종 업데이트 24.02.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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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가운데 과연 누가 절박할까 ⓒ 연합뉴스/오마이뉴스 유성호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는 절박함과의 싸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총선 패배 시 레임덕으로 직행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향후 '정치 생명'이 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가운데 누가 더 절실한가가 관건이라는 얘깁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황을 보면 이 대표보다 윤 대통령의 절실함이 더 커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이 약해지고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합니다.

윤 대통령 등 여권의 행보를 보면 총선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이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독일과 덴마크 방문계획을 연기한 게 상징적입니다. 국빈방문인데도 총선의 악재인 김건희 여사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순방을 연기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국익적 차원의 문제를 총선과 연계하는 얄팍한 계산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윤 대통령이 총선 승리에 얼마나 절박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공개적 충돌이후 정치 현장에서 사라진 것도 낯선 장면입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치 관련 언급은 전혀 없이 민생토론회 등을 통해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던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노출을 줄이고 민생에 전념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이 먹혀들고 있는 셈입니다.  

국민의힘이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것도 여권의 절박함의 표출로 해석됩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공천 철회와 중진들의 험지도전 등 기득권 내려놓기를 잘 포장하며 예상됐던 공천갈등을 봉합해가는 모양새입니다. '용핵관' '검핵관' 등 '윤심 공천'도 별다른 잡음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윤석열 아바타' 공세가 무뎌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의 안이하고 근거없는 자신감 

반면 민주당의 최근 상황은 절박함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요인으로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안이하고 근거없는 자신감을 꼽습니다. 특히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2027년 대선까지 바라보면서 정세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총선 후 당권은 물론 대선까지 염두에 둬서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투명한 공천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당장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된 의원들과 이 대표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2월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기소를 '정치탄압'이라 규정하고 '기소시 직무정지'를 규정한 당헌의 예외조항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다른 의원들은 도덕성 논란을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하고 이 대표만 쏙 빠졌습니다.

계속되는 사당화논란은 이 대표에게도 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총선 패배시 이 대표는 차기 당권은커녕 대권 도전 기회는 물거품이 됩니다. 사법적 리스크도 커져 현재 재판받는 여러 사건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만 유죄가 선고돼도 대선 출마가 어려울뿐 아니라 실형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나마 이 대표의 버팀목이 됐던 지지층이 선거 패배로 등을 돌리는 상황이 되면 사면초가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패배해도 남은 3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는 반면, 이 대표는 정치 생명뿐 아니라 사법적으로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 대표가 총선에서 이겨야 할 절박함이 더 큰 셈입니다. 이 대표에게 중요한 건 다음 대선이 아니라 이번 총선 승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표와 친명계의 헌신과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합니다. 이 대표 총선 불출마와 2선 후퇴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얘기가 민주당뿐 아니라 진보진영에서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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