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철(27세, 남)

한철씨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춤, 노래, 연기를 좋아했고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연습을 이어왔다. 업계 상황을 경험하기 위해 기획사에 들어가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아티스트로서 계약해 활동을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뿐만 아니라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엔터테인먼트경영 전공)에도 진학해 배움의 욕구를 채워가고 있었다.

한철씨의 노력은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의 블로그엔 "음악과 문화에 관한 주관적인 나의 생각 모음"이란 소개 글이 적혀 있다. 블로그 곳곳에선 한철씨의 관심 분야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무지개색"이라고 평가한 어느 노래처럼 한철씨의 블로그 또한 다채로웠다.

참사 당일 오후 2시에도 한철씨는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표를 구하지 못해 지브리 미술관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는 아쉬움이 그의 마지막 글에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