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알고 싶은 마법의 시간이 찾아오다.

 김주원-길라임에게 서로를 알고 싶은 마법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신곡무대 이후 길라임을 발견한 오스카가 길라임의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 집앞에서 기다리던 주원을 두고 "돌대가리거나, 제가 좋아 죽겠거나. 둘 중 하난가봐요" 라며 주원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집으로 들어가버린 라임. 집에는 택배가 와 있고 뭐냐고 묻는 아영에게 라임은 "누군가의 집에 갔는데 책으로 가득찬 대따 큰 서재가 있더라. 그 서재를 보는 순간 그사람은 저 많은 책들을 다 본걸까. 그 중에 어떤 책을 좋아 할까. 잃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한거 있지" "그래서 그사람 보는책 산거야?" "어 그사람 마음속이 궁금해서. 내가 놓친 그사람의 진심은 뭐였을까. 찾아질지도 모르잖아." "그래 누군가의 진심이 알고 싶은 순간이 있지"

 김주원과 길라임은 드디어 슬슬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여갑니다. 그리고 상대를 알고 싶어졌습니다. 길라임은 주원의 서재에서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통해, 주원은 찢어 버렸던 라임의 낙서를 이어 붙이고 그 맨 위에 써 있던 '김주원 싸가지집' 앞에 '비겁한' 이라고 적으며 자신이 그동안 했던 행동들의 이유를 깨닫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한번 어긋난 오스카와 윤슬의 사랑

오스카는 표절 사건 이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니 오스카 뿐만이 아니라 이제 10회차를 맞는 시크릿가든의 김주원-길라임-오스카-윤슬 모두에게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은 그들의 그 변화를 스스르 느끼고 받아들여가고 있다는 점인데요.

팬사인회에서 오스카는 '오스카가 아닌 인간 최우영의 싸인을 해주겠다'며 한결 가벼워진 그리고 진솔해진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내려놓음은 그를 오랬동안 감싸고 있던 옛사랑의 아픔과 굴레를 벗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조. 물론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슴한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던 괴로움의 무게를 어느정도 덜어내었다는 것을 표정으로 보여주었습니다.(윤상현의 연기가 아주 무르익었더군요)

팬사인회에 갑자기 나타난 윤슬이 "전 오빠 안믿어요. 오빠도 저 안믿조?. 그래도 전 팬이에요. '윤슬씨에게 영원한 사랑을 담아' 라고 써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크린가든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지루하거나 놓칠 틈새가 없구나. 윤슬이 오스카에게 건넨 위의 대사 한마디에 담긴 둘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니'라는 생각 말이조.

지난회에서 표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상경하는 차안에서 오스카가 한말을 곱씹으며 오스카의 진심을 깨달은 윤슬이 이번에는 자신이 오스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다시한번 오스카의 반응이 있을 것을 기대 한 것인데 뜻 밖에도 오스카는 싸인지에  "윤슬씨에게.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라는 대답을 해줍니다. 필자가 보기에 오스카와 윤슬의 인연은 이렇게 쉽게 끝이날 리가 없지만 오스카는 표절사건과 길라임으로 인해 과거의 아픔이 불러 오는 괴로움을 벗어내고 현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단 오스카 뿐만이 아닙니다. 주원과 라임, 오스카와 윤슬 모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지려 하는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이런 변화를 드라마속에 녹여내 어느새 찾아온 변화를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느끼게 해줍니다.

짜릿한 거품키스

자신이 주문한 게임기를 탈취한 주원에게 찾아와 화를 내던 오스카는 대뜸 '니가 무슨 파리의연인 코스프레 하느냐'며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합니다.  "안그래도 결정했어. 나 그여자랑 헤어질꺼야. 나중에...나 그여자가 좋아. 그래서 자존심도 없이 보러 갈려고. 지금이야 어떨떨하고 신기하지만 자꾸 보다보면 그여여자도 흔한 여자가 되겠지... 길어야 석달?. 길라임도 알아 자기가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다는걸" 주원의 이말은 앞으로의 그의 태도를 짐작케 해줍니다. 복잡한 머리속 생각을 접고 있는그대로 다가가고자 하는 결심을 애써 정당화 하는 그의 결심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무언가 포인트를 잘 못 잡은 것 역시 보입니다.

솔직한 마음속 결정에 다른 무언가가 끼어 들어서는 아니되는데, 아직도 변명거리를 살찍 끼워넣어 주원과 라임 사이에 생채기가 나고 인정해 버리기로 한 사랑의 감정이 커져갈 수록 그 생채기 또한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주원은 아직까지 모릅니다. 그저 당장의 생치기는 자신이 한 결정으로 인해 생길 수 있어도 감당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원은 결심한 것을 실천에 바로바로 옮기는 스타일이조. 라임의 무술팀을 찾아간 주원은 대본 연습 중인 라임에게 "우리 백화점 주식 떨어졌어" "김비서 짜를라고".  "그러지 말까. 그럼 내가 오고 싶을 때 올꺼야 여기" 라며 대놓고 라임의 인생을 보다 깊숙히 그리고 자세히 알고 싶고 끼어들고 싶은 생각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차를 마시던 라임의 입술에 묻은 거품을 보고 '거품키스'를 해버리조.

그런데 지난회에도 그렇지만 라임은 주원의 포옹과 키스. 그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평소 라임의 성격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습니다.

무술팀 촬영장까지 따라가는 주원, 길라임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길라임의 무술팀이 참여 하는 촬영장에 함께 간 주원은 여러 엑스트라 역을 두루 맡아 가며 '주원다운 행동'을 보여주며 폭소하게 하거나 '민망하게' 하더니 식사시간이 되자 라임에게 "밥도 못먹고 인써트나 따라가야 하는 이 말도 안되는 일을 왜하는거야 대체...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굳이 이 일을 왜하냐고. 액션배우라는 자부심?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만 기억하는데." 라고 묻습니다. 

길라임은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답해 줍니다. 주위의 동료를 한명한명 가르키며 "이 사람이, 이 사람이 날 기억해. 그리고 나도 이사람들을 다 기억하구" " 그래 몇사람 알아주면 뭐해" " 몇사람? 그러는 댁은 댁 알아주는 동료가 몇이나 있는데, 댁 대신해서 팔 부러지고 머리 깨져도 너 아니라 다행이다. 웃어 줄 수 있는 동료가 몇이나 있는데"

주원은 아무대답도 하지 않고 느낍니다. "이일 할때가 심장이 제일 뜨거우니까. 니가 뭔데 우리일을 평가해. 니까짓게 뭔데" 라임의 마지막 말에 주원은 무언가 깨닫는게 있습니다. 라임의 삶의 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원은 완벽히 알 수는 없어도 이해를 시작하고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주원이 사랑할 때, 감당해야 할 것들

라임에게 연락하여 만나러 온 주원의 어머니는 돈을 돌려 받았는가와 믿지 못하겠지만 그 돈을 받은건 자신이 아니라는 라임의 말에 "돈 받으러 올땐 니 영혼은 집에 두고 왔니" 라며 따집니다. 먹고 떨어지라는 혹독한 말에 상처 입은 라임은 "말씀이 너무 과하십니다" 라고 하고 이에 화가 난 주원어머니는 흔한 장면인 물컵의 물을 뿌리는데 액션배우인 라임은 피해버리조. "죄송합니다. 습관적으로...다시가겠습니다" 라는 라임의 말에 기가막혀 하는 찰나에 나타난 주원은 자신의 생각을 어머니에게 전하는 대사를 합니다. 그것은 라임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이여자에게 함부로 할 이유 없으세요. 괜한 일에 힘빼고 계시니까 그렇조. 제가 이여자랑 결혼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뭐하러 불러들여 삼류드라마 주인공 만드세요. 제가 혹시 이 여자 때문에 죽네사네 하면 그때 나서세요. 그때 말리시라구요. 저 지금 잠깐이에요"

주원의 이 말은 자신이 감당해야할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자그마한 마음속 안전장치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생채기에 아파 할 라임의 마음을 모르는 것 역시 아닙니다. 알면서도 이런 말을 합니다. 라임에게도 생채기 쯤은 견뎌야 할 것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생채기에 열리기 시작한 라임의 마음이 얼마만큼 아플지는 모릅니다. 얼마만큼인지 말입니다.

주원은 오스카와 여의사 박지현이 말하는 그만두라며 민류하는 이유를 잘 압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앞으로도 라임을 너무나 힘들게 하고 다시 자신을 힘들게 할 것이고 그것 마저도 감당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다 더욱 힘들어질 주원의 사랑은 이렇게 작은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글이 마음에 드시면 추천해주세요.(아래손가락클릭)
사자비트위터 : http://twitter.com/sazav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