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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1호, '이명박 4대강'

수도권 상수원에 '붉은 깔따구' '거머리' 첫 발견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수문개방 3일차, 남한강에 가다

17.06.03 13:00 | 글:4대강독립군쪽지보내기|편집:김예지쪽지보내기

적폐청산 1호 '이명박 4대강을 탄핵하자' 특별 기획은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 진행합니다. 금강 현장은 김종술, 정대희 기자, 낙동강 현장은 정수근, 권우성, 조정훈, 김병기 기자가 취재합니다. 현장 기사는 오마이뉴스 SNS(페이스북 등)를 통해서도 동시에 송고합니다.  <편집자말>
▲ 이항진 여주시의원(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이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강천보 상류 2km 지점에서 삽으로 강바닥에서 퍼낸 뻘에서 발견한 붉은깔따구, 실지렁이, 거머리 등 4급수 지표종을 보고 있다. ⓒ 권우성


▲ 이항진 여주시의원(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이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강천보 상류 2km 지점에서 삽으로 강바닥에서 퍼낸 뻘에서 발견한 붉은깔따구, 실지렁이, 거머리 등 4급수 지표종을 보여주고 있다. ⓒ 권우성

[최종신: 3일 오후 5시 25분]
 
"아휴~ 완전히 썩었네."
 
이항진 여주시의원(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허리까지 들어가는 강물 속에서 삽질을 하자 공기방울이 보글거리며 치솟았다. 그가 든 삽 위에 시커먼 펄이 가득 찼다. 4대강 독립군이 있던 강변 쪽으로 그가 걸어오자 시궁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렇게 그는 다섯 번에 걸쳐 삽을 펐다.

"하나, 둘, 셋..."
 
김종술 기자는 그가 퍼온 펄에서 핀셋으로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 거머리를 골라 투명한 용기에 담았다. 총 19마리였다. 환경부가 지정한 최악 수질 등급 4급수 지표종들이 총출동했다. 지난해 여름 4대강독립군들이 실지렁이를 채취한 같은 장소였다. 그 때보다 3배 이상 채취했다.
 
최악 수질에 사는 혐기성 생물종도 늘었다. 당시에는 실지렁이만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붉은 깔따구와 거머리가 발견됐다. 급속도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환경부의 수생생물 수질등급 판정 기준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적시하고 있다.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고,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 공업용수 2급. 농업용수 사용 가능." 
 
[강천보] 시궁창 펄에 실지렁이... "공포스럽다"
 
▲ 이항진 여주시의원(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이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강천보 상류 2km 지점에서 삽으로 강바닥에서 퍼낸 뻘에서 발견한 붉은깔따구, 실지렁이, 거머리 등 4급수 지표종을 보여주고 있다. ⓒ 권우성

4대강독립군은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우만동 1차선 농로로 들어섰다. 강변 쪽으로 차를 모니 300년 된 느티나무가 나왔다. 그 바로 아래에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나왔다. 여기서부터 하류 2.1km 지점에 4대강 사업으로 강천보가 지어지기 전까지 이 곳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비경이었다. 이 의원은 말했다.
 
"전에 흰 백사장이 일품인 곳이었다. 여울 옆에는 강물에 닳고 닳은 둥근 자갈도 있었다. 그 너머에 버드나무 숲이 있는 원시적인 강변이었다. 이곳의 물은 그냥 떠먹었다."
 
▲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강천보 상류 2km 지점에서 이항진 여주시의원(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이 삽으로 강바닥에서 뻘을 퍼내고 있다. 이 뻘에서 붉은깔따구, 실지렁이, 거머리 등 4급수 지표종이 발견되었다. ⓒ 권우성

이날 이항진 의원이 찾아간 곳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강천보가 들어선 뒤부터다. 수려한 경관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강바닥에 있는 모래 위에 시궁창 펄이 쌓이고 있다. 이 의원이 그 펄 속에서 사는 실지렁이를 발견했다. 이곳은 여주 취수장 상류 1.8km지점이었다. 여주시와 이천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충격적이고 공포스럽네요. 남한강 물이 이렇게 썩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 물은 흘러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 이르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시민 2500만 명의 식수원입니다. 이명박 정권 때 4대강 사업을 하면 먹는 물이 4급수로 전락한다는 4대강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괴담'이라고 비판했는데, 그 괴담은 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포보] '해충의 천국' 된 강... 사람을 습격하고 있다
 

▲ 신재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이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남한강 이포보 하류 강바닥 뻘에서 발견된 붉은깔따구, 실지렁이 등 4급수 지표종을 보고 있다. ⓒ 권우성

4대강 독립군이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1년 전 실지렁이를 채취했던 남한강 이포보 하류였다. 500m 앞에 이포보가 보였다. 이 의원은 또 삽을 들고 물속에 들어갔다. 허리춤까지 차는 곳에서 떠온 첫 삽에서는 모래가 나왔다. 실지렁이와 함께 1~2급수에서 사는 재첩이 나왔다. 다슬기도 나왔다. 두 번째, 세 번째 삽에서는 실지렁이가 지난해보다 10여배 넘게 나왔다.
 
"우와 무섭다."
"천천히 앉아서 찾으면 한 삽에 100마리도 넘게 찾을 수 있겠네."
 
▲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남한강 이포보 하류에서 삽으로 강바닥 뻘을 퍼낸 뒤 붉은깔따구, 실지렁이 등 4급수 지표종을 찾아내고 있다. ⓒ 권우성

펄 속을 뒤적거리며 실지렁이를 찾던 김종술 기자는 혀를 찼다. 김 기자는 "물가 쪽에서는 1~2급수에 사는 생명체, (강 가운데 쪽으로) 2m만 넘어서면 3~4급수에 사는 지표종이 나오는 것은 이 지역의 수생태계가 교란기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상태로 보를 그대로 둔다면 수질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4급수로 바뀌고 있는 상황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남한강의 4대강 보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에 젖은 몸으로 운전대를 잡은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생태계 교란과 먹는 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곳 주민들은 저녁에 산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동양하루살이가 창궐해서 강변을 산책하기도 어려워요. 여주시 강변 상가들은 일찍 문을 닫습니다. 밤에 가게에 켜놓은 불을 보고 몰려드는 해충들 때문입니다.
 
전에 강의 생태계가 살아있을 때에는 새와 물고기들이 그 벌레를 잡아먹으면서 먹이사슬을 형성했습니다. 지금은 강을 깊이 파서 수초 지대가 사라지고 정체된 물 속은 해충들의 천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해충들이 사람들을 습격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4대강 수문 중 6개만을 개방한 이번 조치가 아쉽습니다."
 
▲ 3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남한강 이포보 하류에서 삽으로 퍼낸 강바닥 뻘에서 붉은깔따구, 실지렁이 등 4급수 지표종이 발견되었다. ⓒ 권우성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국토부와 환경부가 4대강의 수문 6개 보를 개방하는 날을 전후로 해서 3박4일 동안 금강과 낙동강, 한강을 돌며 현장을 취재했다. 자유한국당 등 4대강 사업의 주역들과 이에 편승했던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4대강 보의 수문을 열면 가뭄으로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 내고 있다.
 
하지만 4대강 독립군이 만난 농민들의 목소리는 달랐다. 대부분 지하 관정을 깊게 팠기 때문에 가뭄 때문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고, 4대강 사업 이전에도 가뭄 걱정은 없었다는 것이다. 낙동강에서 만난 어민들은 썩는 물 때문에 생계를 잃었다. 남한강 주변에서는 준설토 적치장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고, 심한 역행침식으로 인해 국민 세금으로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현장 취재를 마친 4대강 독립군은 6월 중순까지 기획 기사를 이어가면서 4대강 6개보 수문 개방 조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2신 : 3일 오후 12시 30분]

 

▲ 3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불온면 흥호리 남한강(왼쪽)과 섬강(오른쪽)이 만나는 지점.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을 3미터 준설했다. 이후 섬강 모래가 남한강으로 쓸려들어가 재퇴적되어, 하중도가 형성되는 등 4대강 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자연 복원되고 있다. ⓒ 권우성


"와~ 이게 강이죠."

 

차 운전대를 잡은 이항진 여주시의원이 탄성을 지르며 브레이크를 밟았다. 따라오던 오마이뉴스 4대강독립군 차도 멈췄다. 3일 오전 8시30분경 충청북도와 강원도를 가로지르는 남한강대교 위에서다. 다리 상하류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 연출됐다.

 

강물 중간에서 세차게 흐르는 여울에 들어간 사람들이 긴 낚시대를 드리우거나 휘두르면서 플라잉 낚시를 즐겼다.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강물 위에 허리를 반쯤 담근 사람들이 20여 명쯤 된다. 이들의 차는 강변의 반질반질한 자갈밭에 주차해놓았다.

 

"다리 밑도 한번 보세요. 물속 자갈이 훤히 비치죠? 저기 물고기도 보이네요. 남한강의 거의 전 구간이 이런 곳이었어요. 그런데 남한강 바닥에서 3500만 세제곱미터의 자갈과 모래를 퍼낸 뒤에는..."

 
▲ 3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과 충북 충주시 앙성면 경계인 남한강대교아래에서 강태공들이 플라이낚시를 즐기고 있다. 이곳은 4대강 사업 구간이었으나, 준설작업을 하지 않아 강 본래 모습인 여울 등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 권우성

남한강의 원래 모습은 거기까지였다. 다시 차에 올라타고 간 곳부터는 쌓이고 깎이고 무너지고의 연속이었다. 그는 비포장길로 차를 몰더니 다리 밑으로 들어갔다. 흙바닥에서 뿌연 먼지가 일었다. 경기도 안성과 장호원을 지나 남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청미천 하류에 있는 삼합교였다. 그는 다리 교각쪽으로 다가갔다.

 

"여기 나이테처럼 표시가 나있는 게 보이죠? 이게 4대강 사업 후 지금까지 해마다 모래가 빠져나간 흔적입니다."

 

그 나이테의 위쪽 끝 지점은 이 의원의 키를 훌쩍 넘겼다. 2m정도 였다. 이곳은 남한강 합수부와 2.5km 떨어져 있다. 남한강 바닥을 3m 준설한 뒤에 역행침식(본류 준설로 인해 지천의 모래가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된 것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해도 여주시 인근의 신진교 등 지천 다리가 4대강 사업의 영향으로 5개 이상 무너졌습니다. 이 다리도 조만간 검사를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 3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 삼합교 교각의 모습. 이항진 여주시의원이 4대강사업 후 지천의 모래가 쓸려나가 교각 아래부분이 드러난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은 강이 아니다. 물줄기가 없다. 모래와 자갈, 흙이 뒤섞인 거친 들이다. 자갈은 회색빛 펄을 뒤집어 쓴 채 말라 있다. 군데군데 잡초가 무성한 채 강바닥이 드러나 있다. 이 의원은 "4대강 사업이 강물을 마르게 하고 가뭄을 불러왔다"면서 바닥에 남아있는 모래를 파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모래를 파면 물기가 있습니다. 모래는 물저장 탱크입니다. 주변에 있는 논과 밭으로 물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 모래가 사라지자 주변의 논과 밭이 마르고 있습니다."

 

그의 차를 타고 청미천과 남한강 합수부로 향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 쌓아놓은 하상 보호공이다. 그물망에 자갈을 넣어 굵은 밧줄로 얼기설기 엮었다. 청미천의 역행침식 방지용이었다. 청미천에서 더 이상 물이 공급되지 않았기에 보호공은 바깥으로 드러나 있다. 그 위에 바짝 마른 조개와 우렁, 재첩의 사체가 즐비했다. 4대강 독립군 김종술 기자는 남한강 본류 물가에서 죽어있는 멸종위기종 2급인 삵도 발견했다.

 

"이 보호공은 몇 번이나 무너졌습니다. 지금은 퇴적토가 쌓여서 양쪽이 수평을 이루고 있기에 쓸모없게 됐습니다. 4대강 공사를 할 때에 바로 앞쪽까지 수심 3m로 팠습니다. 청미천 토사가 밀려와 저기 남한강 중간까지 퇴적됐습니다. 몇 년 뒤에 일어날 일도 예상치 못한 날림공사였습니다." 

 

▲ 3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 남한강변에 4대강사업으로 준설한 모래와 자갈이 20여미터 높이로 쌓여 있다. 2012년 준설작업 이후 현재까지 방치되어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 권우성

청미천은 남한강에서 퍼낸 모래로 인해 '배고픈 강'이 되었지만, 남한강 주변에는 팔리지 않은 준설토가 산처럼 쌓여있다. 합수부에서 50여m 떨어진 골재 적치장으로 올라갔다. 높이만도 30m다. 골재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덮어놓은 녹색 그물망은 군데군데 찢겨있었다. 그 틈에서 잡초가 자라고, 심지어 아카시 나무도 훌쩍 커 있었다. 그 위에 올라간 신재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2016년 12월 말까지 남한강의 준설토는 35%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아직 65%가 남아있어요. 상황이 여의치 않자 여주시청은 준설토 적치장의 임대기간을 20년 연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땅의 임대 단가는 평당 6천 원입니다. 이곳 농지의 평당 임대 단가는 보통 1500원정도 하는데, 3~4배나 됩니다. 원래 이곳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이 돈도 다 국민 세금으로 나갑니다."     

 

여주시에서 지난 6년간 지출한 골재적치장의 농지 임대료는 300억 원이다. 지난 1일 4대강 6개 수문 개방 조치에서 남한강의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등 3개 보는 제외됐다. 5년에 준설했던 곳은 다시 퇴적되고 있고, 준설토는 강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남한강에 토사를 내어준 지천의 물을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국민 세금은 계속 강 주변 보강 공사에 쏟아붓고 있다. 수문개방 3일째 되는 날, 4대강 독립군은 남한강을 취재한다.

 

[1신 : 3일 오전 0시 38분]
"낙동강에 똥물? 수질개선 대책, 황당하다"
   

 

"저 똥물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시키겠다고?"


오마이뉴스 4대강독립군이 만난 내성천보존회 송분선 회장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명박 4대강 사업의 마지막 공사였던 영주댐 앞에서다. 작년 10월에 1조1천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준공한 이 댐은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에 있다. 내성천 중류에 있는 댐으로 낙동강 수질이 악화되거나 용수가 부족할 때 물을 흘려보낼 목적으로 만들었다. 맑은 물 공급용이다.


하지만 이 물부터 썩었다. 2일 찾아간 영주댐에 갇힌 물이 녹색 빛이다. 얕은 물속의 바닥에 연둣빛 녹조 알갱이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었다. 낙동강보다 먼저 녹조가 시작됐는데, 낙동강을 맑게 하겠다는 목적 자체가 맞지 않다. 더러운 물에 더러운 물을 보태 물을 정화할 순 없다. 이미 8개 댐으로 물을 가둔 낙동강에는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하다.  


"저기 보이죠. 물속에 떠있는 거. 20여 개나 됩니다. 기포를 뿜어서 녹조 물을 맑게 하겠다는 폭기조입니다. 국민 세금을 들여 모래톱이 형성된 1급수 물을 가둬놓은 뒤 똥물로 만들고 또 국민 세금으로 기계를 설치해 녹조를 해소하겠답니다.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면 이렇게 할까요?"

 

송 회장은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어 "내성천은 낙동강에 맑은 물과 고운 모래 50%를 공급하는 천혜의 자연인데 영주댐을 지으면서 낙동강뿐만 아니라 내성천까지 망가지고 있다"면서 "1조1천억 원의 영주댐 공사비를 아까워할 게 아니라 그보다 몇 백배, 몇 천배 가치가 있는 내성천이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내성천은 영주댐이 지어지고 난 뒤부터 눈에 띄게 죽어가고 있다. 영주댐에서 나온 녹조 찌꺼기들이 내성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영주댐에 가로막혀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 모래 위에 풀이 자라면서 습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모래가 딱딱해지는 장갑화 현상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송 회장을 만난 4대강 독립군 정수근 기자(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는 "댐을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하지 못한다면 우선 물과 모래가 흐를 수 있도록 배사문과 배수터널, 막았던 배수구를 뚫어야 한다"면서 "그렇게라도 인공호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2일 오후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의 한 고개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 ⓒ 권우성

4대강 6개보 수문 개방을 맞아 정 기자가 찾아간 낙동강 마지막 구간은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 있는 삼강주막 전망대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합수부인데 낙동강은 이곳에서부터 큰 물줄기를 이뤄 흘러가기 시작한다.

 

특히 절벽 아래 펼쳐진 모래톱이 절경이다. 강물은 원을 그리며 휘돌아가고, 그 안쪽에 거대한 백사장을 만들었다. 그 모래톱은 낙조를 받아서 붉게 반짝였다. 경관미가 빼어난 낙동강 제 1경인 경천대와 비견될만한 풍경이다.   


잠깐 감흥에 젖어 낙조를 바라보던 정 기자는 이곳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제안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낙동강에서 마지막 남은 모래톱을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하실 수 있다.


(정수근 기자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링크)


정 기자는 "이곳은 아직 물이 1급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류에 있는 영주댐이 모래를 공급하지 않고, 하류 20km 지점에는 썩은 물을 가둬둔 상주보가 있다"면서 "4대강 사업 때 만든 낙동강 8개 보를 모두 상시 개방해서 이곳을 낙동강 재자연화의 전범을 삼아 죽어가는 강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4대강 6개 보의 수문 개방을 전후해 2박3일간 금강과 낙동강을 돌면서 페이스북과 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강의 모습을 조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적게는 20cm에서부터 많게는 1.25m의 수위만 낮춘 국토부와 환경부의 수위조절 대책으로는 수질 개선 효과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4대강 수문개방을 통한 재자연화와 감사를 통해 적폐 청산을 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와 의지를 배반하는 일이다.


4대강 독립군은 마지막 현장 조사 일정으로 오늘(3일) 6개보 수문 개방 조치에서 제외된 남한강의 3개 보를 취재한다.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이곳은 수위 조절도 필요치 않을 정도로 안전한 것인지를 조명할 예정이다.


 4대강 독립군을 성원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은 그동안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죽어가는 강의 모습을 고발했습니다. 정권이 교체된 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일부터 우선 4대강 수문 6개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4대강 독립군은 수문 개방 전과 후의 현장을 전해드리고, 4대강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폐 청산 1호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기획 보도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진행합니다. 4대강 독립군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 전화 010-3270-382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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