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짇날 식단표
김용만
- 물가 상승 후 식단 짜시는 데 변화가 있다면요?
"소고기 요리 자체를 넣는 횟수가 일주일에 한 번이었다면 이젠 2주에 한 번 정도로 빈도를 줄였습니다. 돼지고기도 수육을 준비할 때 예전에는 목살, 삼겹살을 사용했다면 이젠 앞다리나 뒷다리로 요리합니다."
- 물가가 올랐지만, 학생 건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계시는지요? 또 식자재 가격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가가 올랐지만, 급식비도 올랐습니다. 학교 급식 식자재는 기본적으로 좋은 것들이 들어오기에 학생 선호도가 높은 등심, 삼겹살 등 비싼 재료를 사용하진 못하지만 다른 재료로 좋은 음식을 내기 위해 급식소에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재료는 한 달을 주기로 계약합니다. 따라서 매달 재료비가 달라집니다. 3, 4월은 겨울철 재료라 가격이 대체로 비쌉니다. 6, 7월이 되면 재료비가 저렴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이해하지만 학생들 음식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실질적인 애로사항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우리 학교는 급식비가 높은 편이라 특별히 재료비에 대한 애로사항은 적은 편입니다. 만약 급식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라면 매우 어려울 것이라 예상됩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음식 식재료 가격도 비싸지니 힘든 학교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비싼 식재료를 사는 빈도가 줄었을 뿐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습니다. 경남의 경우 매일 점심은 교육청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 등 교육과정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우리 학교는 급식도 교육이라고 가르칩니다. 해서 저희도 특별한 날이 되면 특별식을 제공하려 애씁니다.
학생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교육활동에 잘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급식할 때 인사를 잘하고 밥을 다 먹은 후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물가가 올라 재료 선택의 폭이 좁아졌고 고가의 식재료 사용 횟수 조절이 불가피한 것은 현실이지만 누구 탓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물가가 안정되어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급식은 단지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도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영양선생님과 인터뷰하며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특히 '급식도 교육이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 학교라 삼시세끼를 학교에서 먹지만 일반 학생들은 점심만 학교에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머지 두끼는 집에서 먹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하루 한 끼보다는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영양소의 건강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건강권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너무 비싸져 형편에 따라 식사의 질이 달라진다면 마음이 아픕니다. 학생뿐 아니라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쪼록 기본적인, 건강한 생활을 위한 먹거리는 누구에게든 문턱이 낮아지기를 바랍니다. 잘 먹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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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겁나는 시대, 학교 급식엔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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