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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996화

"또 못하면 심판받아" '도취 경계' 쏟아진 민주당 해단식

'민생 정치' 강조한 이재명 "기쁨 즐길 정도로 녹록지 않아"... 김부겸 "윤 대통령, 이재명 만나야"

등록 2024.04.11 11:08수정 2024.04.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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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백승아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과반 단독 1당 수성. 총선 목표를 이룬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해단식은 마냥 기쁜 내색만 흐르지 않았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초점을 맞춘 민심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다시금 쥐게 된 '거대 야당'의 무게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아쉬운' 이해찬 "말로 인해 의석 많이 잃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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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민주당과 민주연합의 마지막 선대위 회의 겸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과반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심판 결과'를 다시금 강조하면서 "(여당이) 100석을 넘겼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가 결코 지난 2년처럼 계속 해선 안 된다"면서 "2년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3년을 어떻게 국정 운영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메시지의 포인트는 '당선자'들에게 향해있었다. 이 대표는 "승리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헌법 제1조 2항을 인용하며 "국민 주권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 정치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까지 과반 의석 달성을 지켜본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승리에 도취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번에도) 180석을 줬는데 뭐 했느냐는 소리를 그동안 많이 들었지 않나"라면서 "(이번에도) 이렇게 줬는데도 또 못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 처음부터 당이 단결해 꼭 필요한 개혁과제를 단호히 추진하는 기개를 잘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공인의 지위에 맞는 '언행'을 당부했다. "어항 속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하거나 겸손하지 않은 말을 하면, 깨어있는 국민은 그런 걸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이 때문에 꽤 많은 의석을 잃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재명 "여야 정치권 모두 민생 위기 해소에 힘 모아야"
김부겸 "대화의 정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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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민주당 아닌 국민의 위대한 승리” #shorts ⓒ 유성호

 


김부겸 위원장도 "민주당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흔들리는 국정을 바로 잡도록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잘해서라기 보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 무책임, 무비전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 열망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지도부들의 고언은 곧 22대 국회의 '민주당 역할론'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정부 심판'의 민의에 걸맞게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김부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대표와 만나 국정 쇄신 방향을 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과 집권 여당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통령실과 내각은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 이 대표를 만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틀에서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의 민의는 곧 "야당과 대화하라는 것"이고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 정치의 복원"이라는 요구다.

이재명 대표는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온 힘을 다 모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고, 한국을 살리는 민생정치로 반드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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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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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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