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10 총선1549화

녹색정의당 김종민 "녹색으로 정권심판, 노동으로 정권심판"

[은평을] "서울의 허파 은평, 기후위기 대응해야"

등록 2024.04.03 10:56수정 2024.04.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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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종민 후보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은평시민신문>에서는 시민들이 이번 총선에 출마ᅠ선언한 후보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도록 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다음은 녹색정의당 은평을 김종민 후보와 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지난 3월 11일 <은평시민신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진보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 필요해"

- 진보진영의 정치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듯 한데요. 이 상황에서도 출마를 선택한 이유는.

"4년 전에 출마할 때 지역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이제 진짜 지역정치 할 거냐는 거였어요. 그 때 걱정마시라고, 저는 지역정치 한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번에 녹색정의당에서도 비례대표 출마 요청이 많았는데 저는 지역정치를 약속드린 게 있으니까 은평에 출마합니다.

녹색정의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번 출마를 통해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혁신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진보정치가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많지만 양당정치는 더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력에 대한 요구도 많은 상황인데요. 제가 출마하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3자 구도가 되니까 그 공간 안에서 충분히 문제점 등을 펼쳐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은평주민들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노력해 온 게 있으니 그런 내용을 충분히 나누면 주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을 거 같습니다."

- SNS에 올린 글을 보니까 "체면을 차리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즉 염치가 있어야 한다. 진보 정치는 더욱 그러하다"라고 적었는데 이 글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치의 모습을 보면 원칙이라는 게 없어졌고 위성정당에 당연하게 들어가는 모습, 그러면서 역설적이게 그런 위성정당에 들어가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정당에 대해서는 손가락질을 하는 모습도 있어요. 원칙을 지키다보면 현실에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그 원칙을 지키는 게 향후 진보정치의 길을 가는데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어떤 자신감, 이런 마음을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 진보정치에 거는 기대감이 예전보다 약해진 상황인 거 같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이라고 하죠. 그리고 정권심판의 핵심세력이 민주당인 것도 맞지만 그것만으로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는 없어요. 민주당보다 더 큰 목소리로 정권심판을 얘기하는게 진보정치의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녹색으로 정권심판, 노동으로 정권심판과 같은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정권심판이라는 커다란 우산 속으로 들어가 의석을 확보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실용주의가 너무 강화된 거 같아요. 게다가 위성정당으로 비례를 연속해서 나오는 모습은 지금까지 진보정당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던 모습들인데 이번 총선이 끝나고 나서 진보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혁신파크 개발 반대 서명운동, 2만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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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종민 후보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녹색당과 정의당은 선거연합정당으로 힘을 모아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무원칙한 이합집산이 아닌 가치에 기반한 연합"이라고 강조했지만, 지지율이 매우 낮습니다. 남은 선거기간동안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전까지 정의당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촉구하고 민주당을 견인해 나가는 역할을 했고 유권자들이 정당투표는 정의당에 하면서 진보정당이 성장할 수 있었죠. 이후로 진보정치가 독립적으로 성장해야 되는데 우리가 그 공간을 열지 못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다만 이번 선거도 양당 중심의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겠지만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가면 언론과 시민들이 정책 등을 들여다 볼 거라고 보고 그러다 보면 저희가 준비한 여러 정책방향이나 공약에 대해 봐주시는 분들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제가 아침 저녁 캠페인을 하다 보면 중후반대 유권자들보다는 청년들 유권자들이 훨씬 더 저한테 좋은 표정을 지어주시는데 아마 기후 위기, 젠더문제 등에 조금 더 선명한 정책을 펼거라는 기대가 있는 거 같아요. 본선이 시작되면 상당히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 4년 전 총선에 출마하면서 '또 다른 은평'은 가능하다, '무지개 은평' 등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지난 4년동안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나요.

"당선되지 못했고 정의당이 구의원 등 공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계가 있고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생각과 고민을 듣고 다양한 공동체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주력했던 활동은 세입자 지원이나 코로나 시기 중소상인들에 대한 지원과 기후위기 대응 사업이었어요.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운동, 대중교통 프리패스 운동, 무장애숲길 조성 과정에서 숲이 파괴되는 문제 등을 짚었습니다. 1년 전부터는 서울혁신파크가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그러면서도 시민들이 그 공간에 대한 결정권한을 갖고 주민들이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된다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 혁신파크가 개발되어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었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많은 상황인데요. 

"혁신파크는 서울에서 얼마남지 않은 공공의 공간인데 그곳을 그냥 개발하는 방식은 아니지 않을까, 그 공간을 이용했던 시민들의 입장에서 좋은 녹지공간이 사실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은평에서도 반대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혁신파크 개발 반대 서명운동을 받았는데 2만명 정도가 참여했어요. 지금의 개발방식으로 지역이 살아나고 발전한다는 생각은 좀 구시대적인 것 같습니다. 이 공간을 좀 더 시민들의 입장에서 유용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을 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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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종민 후보 (사진출처 : 김종민 페이스북) ⓒ 은평시민신문


-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출마를 하면 당신은 1호 법안으로 뭘 내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저는 기후위기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회에는 상임위가 있는데 아직 기후위기 상임위는 없어요. 이 두가지 문제만큼은 양당이든 진보정당이든 모두 초당적인 어떤 대책기구를 만들어져야 하고 국회 상설 상임위가 만들어지고 국회 토론과 국민 공론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입법과정에서 쟁점이 있다면 국민투표까지 해서라도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국민, 기업, 정부 모두가 희생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인고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져야 합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집을 주고 돈을 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걸로는 안된다는 것이 지난 몇 년간의 결과였어요. 그보다는 근본적인 우리사회가 경쟁사회로 내몰리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임금차별이 적은 사회를 만들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 좀 거칠게 말하자면 한 10년 간은 과감하게 사교육을 중단해보자 그런 논의도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돌봄 공공성을 좀 더 확대하면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결단이 필요하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국민 합의 과정이 필요할데 그런 일을 과감히 해보고 싶습니다."

"서울의 허파 은평, 기후위기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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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종민 후보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기후위기 시대에 위기 대응이 너무 안되고 있어요. 은평에는 북한산이 있고 불광천이 있어요. 서울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인데 은평의 도시설계는 개발 방식만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방식보다는 북한산을 기축으로 생태축을 만들고 녹색이 랜드마크가 되는 구상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무장애숲길을 조성하면서 숲을 파괴하는 방식보다는 숲을 보존하면서도 교통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면 훨씬 더 경쟁력이 있을 거 같아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왔을 때 도심관광 이후에 은평으로와서 생태관람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은평에는 재개발, 재건축이 되어야 하는 곳이 많은데요. 이 개발과정에서도 생태적인 공간을 만드는 게 필요하고요. 진관동 쪽은 교통상황이 안좋아서 도로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도로확충 보다는 지하철 노선 확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게 대중교통 확충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출퇴근 시간대 버스 배차 문제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특히 연신내를 중심으로 교통문제를 생각하는데 교통 측면에서 소외된 지역들이 있으니 그런 지역은 신경을 좀 많이 써야 할 거 같습니다."

- 진보진영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을텐데, 오랜 기간 진보정치를 이끌어 오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정치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하는데 정치활동을 이어가는 힘은 시민들의 에너지에서 나오는 거 같아요. 때로는 좀 더 힘을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뒤집어 생각하면 진보정치기 시민들에게 어떤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진보정치의 성과가 별로 없고 매번 양당 중심으로 가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진보정치가 제시한 문제에 힘이 실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우리사회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국민의힘에서도 기후위기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이건 상당한 변화잖아요? 그래도 진보정치가 사회 변화에 대한 힘을 싣고 있는 걸 보면서 어떤 소명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치지형이 매우 어지러운 형국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녹색정의당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녹색정의당이 더불어비례연합에 왜 안들어갔을까요? 그건 녹색정의당이 위성정당에 반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양당이 아닌 최선의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탈핵이라는 이슈는 민주당이나 녹색정의당이나 비슷해요. 그런데 가덕도 신공항 개발은 민주당은 하자, 우리는 안된다는 입장이죠.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은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이 같지만 차별금지법 제정은 민주당이 어려워하고 있죠. 그런 의미로 보자면 비판적지지 외에 최선의 선택지, 제3의 선택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녹색정의당입니다.

두 번째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여론이 높은데 그냥 묻지마 심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내용이 있는 심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조국혁신당이 제시하는 게 과연 미래를 위한 내용인가, 과거로 회귀하는 건 아닌지 정말 냉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녹색정의당이 출범하면서 정권심판합시다, 그런데 녹색으로 정권 심판하면, 노동으로 정권 심판하면 어떨까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봐주시고 미래가 있는 정권심판으로 가자는 의미에서 녹색정의당을 선택해달라는 요청을 드립니다."

- 은평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은평은 민주, 개혁에 대한 열망이 큰 곳으로 민주당 지지가 높은 곳입니다. 하지만 은평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녹색으로 만들고 민생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켰느냐 하는 점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쓸 슬로건으로 '녹색으로 은평하자!'를 선택했습니다. 은평의 녹색바람을 만들고 '은혜가 평등하게 내린 땅'이라는 이름에 맞는 정치를 하려고 합니다. 조금 더 매력적이고 더 좋은 은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테니 녹색정의당에 관심을 갖고 이번에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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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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