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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역사상 처음"... 자동차, 예술품으로 태어나다

벤틀리코리아, 전세계 10대 한국한정판 공개… 하태임 작가와 협업

등록 2024.03.26 18:29수정 2024.03.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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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한국 한정판은 전 세계 10대만 생산된다. ⓒ 김종철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타워 4층. 조그마한 무대 위, 검정색 베일로 감싼 자동차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잠시 후 베일 속 자동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색의 벤틀리 컨티넨탈 GT 모델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급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를 상징하는 차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컨티넨탈 GT는 사뭇 달랐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예술품"이라고 했다. 그것도 전 세계를 통틀어 단 10대만 만들어진다. 물론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한정모델이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20주년에 맞춰 1년전부터 기획…"105년 역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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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26일 공개된 컨티넨탈 GT 한국한정판을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예술품”이라고 했다.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이번 모델은 지난해 컨티넨탈 GT 모델 출시 20주년에 맞춰 준비됐다. 그동안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여러가지 협업을 해온 벤틀리는 한국지사로부터 현대미술을 차량에 접목하는 특별한 차량 제작을 제안받았다.

제작부서는 벤틀리의 뮬리너팀. 자손대대로 제작기술을 전수해온 장인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벤틀리의 완벽주의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1760년대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뮬리너팀은 1950년대 벤틀리 차량 개발에 함께했고, 1959년에 벤틀리모터스에 인수됐다. 이후 벤틀리 안에서 개인 맞춤화된 고급 차량 디자인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뮬리너팀의 철학은 "우리는 남들이 멈추는 곳에서 시작한다(We start where others stop)"이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뮬리너팀은 460억 가지 이상의 무한 가능성을 구현하며, 이들의 유일한 한계는 상상력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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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작업에 참여한 하태임 작가와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오른쪽)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이들과 공동작업을 하게된 국내 현대미술작가는 하태임씨. 우주의 무한한 질서를 형상화 한 다양한 '컬러밴드'가 그의 작품을 상징한다. 이날 공개된 차량 주변에는 하씨의 작품 수십여편이 전시돼 있었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영국 뮬리너 디자이너와 소통해가며 작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오늘 차량을 처음 봤는데, 당초 스케치했던 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완벽하게 구현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하씨는 이어 "뮬리너팀은 재료의 특성이나 구현 방법에서 어떠한 제약이나 제한을 두지 않고 나의 생각을 오로지 받아들였다"면서 "이미 완성도가 높은 벤틀리의 우아함에 작은 수를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뮬리너 디자이너와 장인들은 하작가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컨티넨탈 GT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한국 현대미술의 감성을 차량 곳곳에 그대로 접목해 완성한 것은 벤틀리 10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단 10대… 한국 현대미술작가 하태임씨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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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내부에 하태임작가의 컬러밴드가 새겨져 있는 모습. 벤틀리 뮬리너팀은 이들 색상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특수가공된 기술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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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내부의 불스아이 에어벤트, 차량 송풍구쪽에 하태임작가의 컬러밴드가 새겨져 있다. ⓒ 김종철

 
실제 이날 공개된 차량에는 하 작가의 작품속 요소들이 디자인에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우선 이번 협업을 위해 그려진 메인 작품의 컬러밴드에서 5가지 색상을 뽑아냈다. 회사쪽에선 이들 색상을 ▲리치(Rich) ▲아틱블루(Arctic Blue) ▲하이퍼액티브(Hyperactive) ▲리넨(Linen) ▲탄자나이트 퍼플(Tanzanite Purple) 등으로 설명했고, 이들 색상들은 차량 디자인의 곳곳에 적용됐다.

특히 뮬리너팀의 혁신과 연구의 결과물도 차량에 녹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내부의 불스아이 에어벤트, 차량 송풍구쪽에 그려진 컬러밴드다. 또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쪽 아래에 브랜드 로고나 글자가 새겨지는 트레드플레이트에도 컬러밴드의 본래 색이 그대로 들어갔다. 밴틀리 뮬리너팀은 차량의 기존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이들 색상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특수 가공 작업을 진행했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벤틀리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것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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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한국 고객만을 위한 최초의 아티스트 협업 한정판 스페셜 모델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Korea Limited Edition)’을 최초로 공개하고,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물론 컨티넨탈 GT 고유한 디자인과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다.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50마력과 최대토크 78.5kg.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비롯해 세계 최초의 전자식 액티브 롤링 컨트롤 시스템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도 들어가있다. 지난 2003년 첫선을 보인 모델은 벤틀리에서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가운데 하나다. 한국시장은 벤틀리의 세계 5대 시장 가운데 하나다. 

뮬리너팀이 생산하는 한국 한정판 모델은 10대다. 외장 색깔은 순백색의 '아이스'와 깊은 블랙컬러의 '블랙 크리스탈' 등 2가지이며, 하 작가의 컬러밴드에서 뽑은 5가지 색상을 조합해 10대가 생산된다. 10대 차량이 각각 다르기때문에 세상에 단 한 대 뿐인 차량이 만들어진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전 세계 통틀어서 단 10대만 만들어진다"면서 "단순한 자동차 이상을 넘어 예술품이며, 이를 소장하는 고객은 '콜렉터'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자동차를 갖는 셈이다. 회사쪽은 구매고객에게 영국 현지 벤틀리 공장의 생산현장 방문 기회와 함께 하 작가의 스페셜 작품 1점을 따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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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임 작가의 작품들. 그의 시그니처인 ‘컬러밴드’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벤틀리컨티넨탈GT #하태임작가 #뮬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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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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