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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윤' 이철규 공개 반발... 비례대표 공천, 2차 당정갈등?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 잡아라" vs. "누군가 의견 반영 안 됐다고 '사천' 아냐"

등록 2024.03.19 10:39수정 2024.03.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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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잡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재를 소개하고 있다. ⓒ 남소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실망스럽다고 공개 반발하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사천'이라고 표현하는 겆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고, 장 사무총장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도부라는 점을 미뤄봤을 때, 2차 당정갈등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발표하자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며 "눈이오나 비가오나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동훈 지도부'의 비대위원을 지낸 김예지 의원(비례대표)이 또다시 비례대표 순번 15번을 배정받았고, 한지아 비대위원 또한 11번을 배정받아 당선권에 안착했다. 한 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반면 김민정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진협의회장은 25번을,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인 임보라 전 당무감사실장은 29번을 배정받았다. 당에 헌신한 이들을 홀대했다는 지적이다.

'2차 당정갈등 확전'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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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시장 화재현장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난 1월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결국 이 의원은 당 지도부에 비례대표 명단을 수정하라고 요구한 것인데, 당 지도부는 이를 일단 거절했다. 장 사무총장은 19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국민의미래 관련자들로부터 '당헌, 선례 등 공관위에서 그런 여러 사정들을 고려해서 결정했고,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그것을 한동훈 위원장의 사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역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재차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 오른 것과 관련해 "김예지 의원을 다시 공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서도 "(더불어민주연합의) 용혜인 의원처럼 셀프 공천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2차 당정갈등 확전으로 번지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총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당정갈등이 격화한다면, 여론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구을 지역구에 공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당정갈등으로 비화했다. 한 위원장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윤 대통령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나온 뒤, 김 여사와 관련한 당내 비판이 잠잠해진 바 있다.

장 사무총장은 "공천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문제들을 당내에서 어떻게 표출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호남 인사가 배려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살펴 볼 부분이 있는지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동훈 #이철규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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