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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질 않는 '밀실공천' 논란... "2012년 총선 데자뷔"

비명계 지역구서 현역 의원 제외한 여론조사 이뤄져... 송갑석·홍영표, 불만 표출

등록 2024.02.19 15:41수정 2024.02.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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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공천 논란이 연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홍영표, 송갑석 의원 등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이들을 배제한 여론조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사자들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송갑석 의원(재선·광주 서구갑)은 1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에게 이번 총선은 도저히 지기 힘든 선거다. 그런데 이것이 흔들리고 있다"며 "2012년 19대 총선이 데자뷔처럼 떠오른다. 19대 총선도 민주통합당이 질 수가 없는 선거라고 예측됐으나, 결과는 패배였다"고 했다. 그는 "2012년 2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을 뛰어넘으며 우위로 돌아섰고, 2024년 2월 셋째 주를 기점으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지지율 역전을 당한 것 또한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요 며칠 저의 지역구에서는 여성 후보를 내세운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2건이 진행되고 있다"며 "역시 2012년 19대 총선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고 했다. 그는 "2012년 당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서구갑 지역구는 느닷없이 여성전략지역이 됐고, 저를 포함해 1·2등을 달리던 후보는 배제됐다'며 "심지어 지도부가 여성 후보로 내세우려 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여성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결과가 벌어지기까지 했다"고 회고했다.

송 의원은 "광주 곳곳이 경선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광주의 봄'이 뒤숭숭하다"고 했다. 이어 "민생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유린되며 안보가 위태로운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 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저의 봄'은 뒤척인다"며 "이 상황을 주도한 사람들만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자, 비겁하게 방관하는 자 모두 역사의 죄인이다.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다음번 공관위 발표 등 보고 입장 발표하겠다"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구을)도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을 나오다가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이상한 여론조사 때문에 당이 혼란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는 안 했다고 하고, 근데 누가 했는지. 일부에서 얘기하듯 (이재명 대표의) 비선 조직에서 한 것인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 당이 정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당이 하나로 돼서 총선 승리로 나가야 하는데 내 사람 심기 이런 것에 몰두해서 당이 갈등과 분열로 돌아가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이 사천 이런 걸 통해서 민주당이 공천하고 있다 하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는 경선을 통해서 공천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내 사람 심기'가 무엇인지, 이 대표 등 지도부의 비공식 회의 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에는 말을 아꼈다. 홍 의원은 "내일 공관위 회의가 있으니 지켜보려고 한다"며 "다음번 공관위 발표나 이런 것을 보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비선 조직'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문학진 전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원) 30년 차인데 이런 행태는 처음 봤다"며 "반발 등은 공천 때마다 있던 일이지만 해괴한 여론조사가 뒤에서 저질러지고, 언론인들이 물으면 당 공식기구에서 한 바 없다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 무엇이냐, 유령이 하냐 이거다. 이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된다"며 "30년 민주당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민주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되겠다는 충정에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송갑석 #홍영표 #이재명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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