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가지 보배로운 보석과 함께 하는 삶, 어떤 가치보다 귀해"

[인터뷰] 칠보공예 이지연 작가

등록 2024.02.09 19:18수정 2024.02.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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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칠보공예 작가 작품 작업 모습 칠보공예 이지연 작가가 공예품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 김복산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에서 김제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미가공예방'(전주시 효자로 19-6)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칠보공예를 품고 있는 이지연 작가(49)의 정성과 땀이 얼룩진 삶의 현장이다. 차 한잔과 함께 이 작가가 정성들여 만든 작품들을 음미하면서 찻잔과 작품속에 녹아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입춘이 지났어도 제법 쌀쌀한 날인 8일 '칠보공예' 매력에 푹 빠진 이지연 작가와 잠시 만나 작품세계를 들여다 봤다.

전주에서의 칠보공예와 함께 한 삶, 어떤 가치보다 더 귀해


칠보공예란 일곱가지의 보배로운 보석을 말한다. 금은동 유리 도자위에 칠보유약을 올려 850도 가마에 소성해 부각시키는 한국 전통의 공예기법이다. 그리고 칠보공예는 우아하다. 칠보공예 작품을 보노라면 금새 작품속에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전북 군산출신인 이지역 작가는 당초 미술 전공이 아닌 음악대학교 피아노 전공이었다.

그런 그가 칠보공예에 쑥 빠진 이후 이제는 칠보공예가 아니면 다른 인생을 생각할 수도 없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 미술을 배우고 싶었다.

오빠가 미술을 전공하고 있었던 터라 자신에게 미술보다는 음악을 전공하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들어와 마지못해 음악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 이 작가는 "아무래도 미술학과는 학비가 많이 부담돼 자신까지는 부모님께서 학비 지원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작가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 5년쯤 '압화공예'를 배웠다. 하지만 큰 아이가 6세 쯤 돼 압화 사범과정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교방과 후 활동과 기관연수체험 그리고 동아리활동. 전시 등을 하며 9년이란 시간이 지날 때 쯤 압화공예의 장벽을 만나게 되어 내려놓게 됐다.

슬럼프에 빠진 이 작가는 서울 남대문 지하상가를 지나다가 우연하게 '칠보공예공방'을 방문하게 됐다, 그때 처음 칠보공예를 접하게 된 이 작가는 선생님과 칠보공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명함만 전달하고 전주에 내려왔다.


그 후 한 이틀 정도 지났을까.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칠보공예 선생님과의 전화 통화 이후 이 작가의 칠보공예 입문이 시작됐다.

이 작가는 "다른 지역에는 제자들이 많이 있다. 전주에는 제자가 없는데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네"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생각해보겠다고만 했다는 것.

이에 이 작가는 "칠보에 대한 지식도 없도 생소한 공예여서 그랬었던 거 같아요, 이날부터 칠보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검색도 해보니 살짝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며칠 후 전화를 드려 배우기로 결정했다"고 당시 칠보공예 입문 상황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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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작가 칠보공예 작품 이지연 작가의 칠보공예 작품은 은은한 매력과 고상한 매력을 갖고 있다 ⓒ 김복산

   
칠보공예 프로 이지연 작가, 땀과 열정은 계속된다

지난 2016년 이지연 작가는 1년 동안 서울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올라가 하루 꼬박 작업을 마치고 마지막 기차를 타며 다니면서 칠보공예를 터득한다.

어느새 혼밥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때 쯤이 되니 모든 과정의 수업을 마치게 되면서 칠보공예에 눈이 밝아졌다. 지난 2017년 전문가와 사범과정을 마치고 2018년부터 전시활동에도 참여하면서 그의 칠보공예 프로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작업환경이 진하게 묻어 있는 미가공예공방 내부는 그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칠보공예작품 70여점이 전시돼 있다.

물론 이미 전시한 작품과 앞으로 전시할 작품들이다. 작품 가격은 최저 50만원에서 최대 1천만에 이를 정도로 고가 작품도 진열 돼 있었다. 제작 기간도 2주에서 한달 정도 소요된다. 그만큼 이 작가의 땀과 열정이 진하게 베어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은은하고 고상한 매력이 있다.

그의 공예방에 전시된 대다수 작품들은 꽃과 나비 형상의 작품들이 많다. 공예방 뜰에 꽃과 나비들을 보면서 착안된 아이디어다.

국회의사당과 해외 전시 꿈 갖고 작품 활동

그는 지난 1994년 대학 캠퍼스 커플인 남편과 만나 2002년 결혼을 하면서 전주에 정착하게 됐다. 이제 전주가 제2 고향이 된 셈이다.

지난해 6월부터 전주 미가공예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 작가는 기회가 된다면 국회의사당 전시와 해외 전시, 그리고 미국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전시 꿈을 갖고 있다.

앞서 올해는 전북도별자치도청 전시실에서 칠보공예하시는 분들과 그룹전도 꿈꾸고 있다. 여기에다 전주시 우범기 시장이 계획하고 있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 사업에 조선시대 왕족의 악세사리와 소품들과 잘 어울릴 칠보공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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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작가 칠보공예 작업실 칠보공예는 제작기간이 2주에서 한달 정도 소요되는 만큼 대단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 김복산

   
칠보공예가 이지연 작가

⧼수상경력⧽
⦁2022년 대한민국전통예전대전 '우수상'
⦁2019년 제35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공예부분 우수상
⦁2019년 제6회 대한황실문화대전 특별상
⦁2019년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부채대전

공예부분"칠보공예 대상"

⦁2019년 전라북도 현대미술대전 공예부분 입선
⦁2018년 전주 전통 공예 전국대전 금속공예 '동상'
⦁2017년 전국 벽골 미술 대전 입선

⧼전시활동⧽
 2023년 7월 이지연 개인전
 2023년 작은숲 전시회
 2018~23년 한국 전통미술여성작가회 그룹전
 2021년 여수국제미술제 참여작가
 2020년 부안잼버리 홍보물품제작⦁2020년 부안청자박 물관 칠보공예 개인초대전
 세계속의 한국 현대 미술전
 한·프·독 인터내셔널 국제교류전
 L'artigiano in fiera(이탈리아) 참석
 이탈리아 영사관 작품 소장
 개인전 6회, 그룹전 다수

현) 전통 여성작가회 회원
현) 전라북도 공예인 협동조합 회원
현) 전라북도 공예인협회 회원
전) (사)전라북도 공예인협회 사무국장




 
#칠보공예 #이지연작가 #미가공예방 #국회의사당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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