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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이언주로 이견 분출... 친문-친명 갈등 번지나

원외 친명계 공개 저격에 "필패하는 길"... 이언주 복당 놓고도 '불출마 전제'-'조건 걸지 말자'

등록 2024.01.30 10:39수정 2024.02.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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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특별사면으로 지난 2022년 12월 28일 0시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하기 전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와 지지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또 심상찮다. 자칫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의 대립으로 불거질까 우려하는 이들은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최근 원외 친명계는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사실상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은 지난 20일 "국민들은 민주당의 과감한 선수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임종석 전 실장 등의 불출마를 공개 요구했다.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후배들 입장에선 임 전 실장 정도의 인지도면 정말 용산 같은 데 출마해야 되지 않았나"고도 했다.

하지만 고민정 의원은 "친명이든 친문이든 가리지 않고 기준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테지만, 갑자기 '친문은 거기에 가면 안 된다'는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씌우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30일 같은 방송에서 "김지호 부실장께서도 친명-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좀 해야 된다"며 "그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기 때문에 별로 옳은 방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명 원외조직 '민주당혁신행동'이 저격했던 윤건영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친문이다, 친명이다 가르는 뺄셈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며 "당 지도부도 그 점을 모를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는 서로의 차이보다는 통합과 단결이 필요하다. 특히 야당에게는 더더욱이나 그렇다"며 "뺄셈 정치보다는 덧셈 정치를 통할 때만이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멈출 수 있다.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바라는 건 분명하지 않나"고 했다.

"뺄셈 정치" "뜬금없다" 지적에도... 계파 입장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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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021년 10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 의원은 최근 당내 파장이 불거진 이언주 전 의원 복당 문제를 두고도 "원칙적으로 보면 선거 시기에는 다양한 색깔의 사람을 모셔오는 게 맞다. 그러나 중요한 건 외연 확장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평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정부 비판으로 주목받았지만 과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학교 급식 노동자들을 '밥하는 아줌마'라고 표현했던 인물이다. 그는 또 '가짜 난민 집회' 참여 등 극우 성향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되게 이상하다"며 "외연 확대하려면 이미 탈당한 사람들부터 붙잡았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은 그냥 가만히 두고 국민의힘 넘어갔다 온 사람 당긴다는 게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며 "(내부) 통합에 대한 충분한 노력을 한 다음에 다른 당에 있는 인사들까지 영입하려는 시도들이 있어야 되는데 이상하지 않나. 국민들이 봤을 때도 약간 뜬금없을 것"이라고도 얘기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이자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 생각은 달랐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언주 의원도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겪었고, 또 본인의 정치에 대한 성찰을 하고 혁신해나간다면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할 수 있다"며 "민주당도 특정인에 대해서 배제나 배타가 아니라 공통점이 있다면, 그 공통점을 키워나가는 것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 아닌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전날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의 복당 조건으로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데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 심판의 길에 같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너무 높은 허들과 조건을 내기보다는 같이 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과거 지역구였던 경기 광명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곳 현역은 '이낙연계' 양기대 의원이다.
#임종석 #이언주 #친문 #친명 #2024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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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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