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공항 말고 갯벌, 전쟁 말고 평화"

'평화 유랑 20년' 특별한 군산 미군기지 옆 팽나무 문화제

등록 2023.11.28 11:41수정 2023.11.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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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팽팽문화제 군산미군기지 옆 600년 팽나무에서 평화바람 2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김형우

     
2023년 11월 25일(토) 오후 3시 전북 군산 미군기지 옆 600년 팽나무 아래서 문정현 신부와 평화 바람의 평화 유랑 20년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평화 바람은 매월 1회 미군기지 확장으로 사라진 하제마을 인근에 남아 있는 600년 된 팽나무 아래서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반대, 수라 갯벌과 팽나무를 지키기 위해 팽팽문화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은 제36회 팽팽문화제(팽나무 문화제)를 맞아 전국에서 평화 바람이 연대를 해왔던 사람들이 평화 바람의 평화 유랑 20년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평화 바람의 평화 유랑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의 파병 반대, 그리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위해 결성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평택 기지 확장 반대, 용산 철거민을 죽음으로 내몬 용산참사 현장,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평화 운동을 주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생존권 투쟁과 함께 해왔다. 또한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기륭전자, 콜트콜텍 등 수많은 노동 현장과 성주, 삼척, 구미, 울산, 부산, 거제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환경, 평화, 인권 등 여러 이슈와 의제에도 연대해 왔다.

이번 행사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집 꿀잠과 인권운동사랑방 등 소속 활동가들의 제안으로 준비되었으며 용산참사 유가족, 평택 대추리 어르신, 강정마을 사람들 등 많은 사람의 축하 영상과 전국에서 참가한 300명의 축하로 성황리에 치뤄졌다. 

1시부터 사전행사로 미군기지 답사, 수라 갯벌 탐방, 군산 평화박물관 방문 등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2시 30분부터 풍물패 길놀이를 시작으로 군산 미군기지 옆 사라진 마을 입구부터 팽나무가 있는 곳까지 평화의 길을 걸으며 멸종위기 종 그림과 평화 유랑 20년 기억 공간을 관람했다. 본행사 시작을 알리는 평화 바람 소개 영상과 군산 시민과 청소년 활동가의 "공항 말고 갯벌, 전쟁 말고 평화" 행사 취지 안내, 아이들의 노래 공연, 노숙택 작가의 평화 바람 활동과 구성원 소개 등이 이어졌다.

특히, 평화 바람 문정현 신부가 첫 유랑을 시작하여 2004년 5월 29일 평택에서 한 연설을 토대로 만든 노래 "평화가 무엇이냐"를 여러 민중가수들이 다시 불러 기획단이 율동과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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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하고 있는 평화바람 팽팽문화제에서 평화바람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공연과 인사말을 하는 평화바람 구성원들 ⓒ 명숙


행사 기획단은 평화 바람이 평화 유랑을 다닐 수 있도록 꽃마차(유랑을 위한 차량) 후원 계좌를 열어 모금하고 있으며, 2024년 평화 바람 달력 "살아있는 동안"을 제작하여 달력 판매금을 보태 평화 바람에 평화 유랑을 위한 꽃마차를 선물할 계획이다.

평화 바람은 현재 군산 근대문화역사 거리에서 여인숙을 개조해 만든 평화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새만금 신공항 반대 활동과 600년 팽나무 지키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여전히 강정 등 전국의 노동, 평화, 인권 현장에서 연대하고 있다.

평화 바람의 활동을 기록해온 사진작가 노순택은 행사 중 평화 바람 활동과 구성원들 사진을 소개하여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노순택 작가는 평화 바람의 활동 이력과 평화 바람 구성원들의 소개가 달력(2024년 평화 바람 달력 "살아있는 동안")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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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바람 달력 '살아있는 동안' 평화바람 달력 '살아있는 동안' ⓒ 유기만

 
마지막에 무대에 오른 평화 바람 구성원들은 전국에서 모여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은 전했다. 문정현 신부는 "군산이 평화 운동을 시작한 시작점인데 600년 팽나무가 있는지 몰랐다"며 "전라북도 문화제인 팽나무가 언제든지 미군기지에 편입될 수 있어서 팽나무를 지키는 데 힘을 모아 주시라"라고 당부했다.


기획단은 폐차가 되어버린 꽃마차가 다시 달릴 수 있게 해달라며 후원을 독려했다. 
#평화바람 #문정현 #팽나무 #새만금신공항 #수라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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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 활동은 전라북도의 주요 이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어 시민 기자로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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