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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부도덕 도쿄전력에 바다 맡길 수 없다" 대구시민행동 결성

환경단체·시민단체 한 목소리 "국민 안전과 생명 위한 정부 없어, 시민이 적극 나서야"

등록 2023.11.09 16:43수정 2023.11.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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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9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핵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지난 2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3차 해양 방류에 나선 가운데, 대구에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을 결성했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과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등 환경·시민단체들은 9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공동행동 결성을 알렸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기(ALPS)를 통해 삼중소수 외의 방사성 핵종이 걸러진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며 "지난 2차 방류에서도 탄소-14와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의 방사성 핵종이 오염수에 포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IAEA는 사실상 신뢰할만한 독립적 조사를 수행하지도 않았으면서 도쿄전력의 주장을 합당하다고 평가했다"면서 "IAEA는 지구 생태계나 생명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핵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기구라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우리 정부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국민 80% 이상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했는데도 정부가 핵오염수가 안전하다며 세금을 들여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또 위험성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괴담 유포자'로 낙인찍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일본의 핵산업을 위해 세금을 쓰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말할 수 없는 울분을 겪어야 했다"며 "그 어디에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다는 정부는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전력에 전세계 바다 맡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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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9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핵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시민행동은 또 도쿄전력의 오염수 배출과 부실한 작업현장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후쿠시마 핵사고가 난 지 12년이 넘었지만 도쿄전력은 핵연료봉 하나도 수습하지 못했다"며 "30년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계속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면 기준치를 밑돈다는 해명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ALPS 배관 세척 작업 중 피폭된 노동자들을 거론하며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사건 현장의 배관호수와 탱크는 놀라울 정도로 부실했다. 도쿄전력은 노동자의 안전도 무시했다"며 "무책임하고 부도덕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도쿄전력에 전세계인의 안전과 지구의 바다를 내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말라는 목소리를 멈출 수 없고 핵오염 물질을 바다에 버려서는 안 된다는 런던협약이 사문화되는 것 또한 막아야 한다"면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안전하고 윤리적인 대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성한 시민행동은 대구에서부터 핵 위험성을 알리고 오염수 반대 여론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급식의 방사능 안전검사를 확대하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동성로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촉구 1인 시위를 시작으로 12월까지 한 달간 시민들에게 핵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를 알려나가기로 했다.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방사성 물질이 이미 바다 생물들에게 쌓이고 있다"며 "이제 곧 이 땅의 모든 생명이 핵오염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존을 위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고 탈핵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는 시민들에게 이런 내용을 적극 알리고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원전 #방사능오염수 #대구시민공동행동 #오염수해양투기반대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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