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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군진상규명위에 자료 요구한 날 "옛 중대원 국회 초청"

<경향신문> "자료 요구한 날 전우회 밴드에 초청글 올라와" 보도... 청문준비팀 "무관한 일"

등록 2023.09.18 07:39수정 2023.09.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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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8년 전 중대장 때 부대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원인을 조작하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당시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전우들을 국회로 초청해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신 후보자가 중대장을 맡았던 육군 8사단 21연대 2대대 5중대 출신 50여명이 모인 네이버 밴드에는 지난 2월 22일 임원 A씨가 쓴 "선후배님들 모두 건강하시죠. 4월달 신원식 중대장님께서 중대원님을 국회의사당으로 초청하셨습니다. 참석 명단 댓글 3월 4일까지 꼭 부탁드립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같은 날 신 후보자는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군진상규명위)에 사망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한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본인이 연루된 군사망사고 관련 재조사 결정문과 세부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신 의원실은 군진상규명위에 요구 자료 목록을 보내면서 "해당 사건의 결정문을 비롯해 진정서, 참고인 녹취록, 조사보고서, 조사활동보고서, 조사결과보고서, 제58차 정기위원회 회의록 등 관련된 문서 및 서류 일체를 제출하라"고 했다.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었던 신 의원실은 이 자료를 '긴급'으로 요구하며 "2월 23일 또는 24일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신 후보자가 군진상규명위에 관련 자료를 요구한 날, 공교롭게도 과거 중대원들의 네이버밴드에 '4월달 신원식 중대장님께서 중대원님을 국회의사당으로 초청하셨다'는 글이 게재됐다. <경향신문>은 이 같은 점을 들어 군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망 원인을 왜곡·조작했다는 군진상규명위 조사 결과의 파장이 커질 것에 대비한 사전정지 작업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신 후보자 청문준비팀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선오회(8사단 21연대 2대대 5중대 출신 전우회) 일부 회원이 애초 올해 1월 중에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 국회 방문 의사를 표시해왔으나 후보자의 병원 진료로 인해 뒤로 미뤄졌다"고 해명했다.

실제 선오회 회원들의 국회 방문은 지난 6월 20일 이뤄졌으며, 청문준비팀은 "8명의 회원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청문준비팀은 이어 "올해 2월 후보자가 진상규명위에 자료 요청한 날과 선오회 게시판에 후보자의 국회사무실 방문 관련 게시글이 올라온 날짜가 일치하는 사실은 후보자와는 무관하며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8월 27일 군진상규명위 진상규명 결정문을 입수해 1985년 10월 사고 당시 군은 숨진 병사가 유기돼 있던 불발탄을 밟아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지만 사실은 급속히 발사된 박격포 포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단독] 신원식 중대장 시절 '부대원 사망' 조작 결론 https://omn.kr/25dio).

군은 사고 당시 숨진 병사가 유기돼 있던 40mm 유탄 불발탄을 밟아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지만, 군진상규명위는 적절치 못하게 발사된 박격포 포탄에 맞아 사망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 의원은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 "군진상규명위 결정은 실체적 진실을 뒤집는 허위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또 "군사망위의 논리는 대부분 당시 훈련의 절차, 단계별 병력 편성과 무기 운용, 무기 제원, 정황 등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오마이뉴스>와 해당기자 2명을 대상으로 민·형사 고소를 제기했다.  
#신원식 #A이병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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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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