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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상규명 헌신' 김양래 전 5·18기념재단 이사 별세

1987년 '5·18 사진전' 주도, 전두환 회고록 대응 앞장

등록 2023.09.08 17:21수정 2023.09.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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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래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연합뉴스


평생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정신계승에 헌신한 김양래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8일 별세했다. 향년 67.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병으로 화순 빛고을전남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 전 이사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운명했다.

김 전 이사는 1980년 전남대 농과대학 임학과 4학년 재학 중 5·18민주화운동과 마주했다. 당시 풍물패를 이끌고 시위에 참가했다가 붙잡혀 그해 7월부터 4개월 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11년 동안 간사로 활동하면서 5·18 진상규명 활동에 앞장섰다.

광주대교구 정평위 간사를 맡고 있던 1987년 임무택(68) 사진가, 홍세현(63) 당시 광주 정평위 사무국장과 함께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사진첩과 '광주 비디오' 영상 제작, 배포를 주도했다.

사진첩과 비디오는 전두환 신군부 광주 유혈 진압의 잔혹성을 국민에 알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2007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사무처장 재임 당시에는 5·18민주화운동 보상금 4100여만원을 "5·18과 관련된 의미있는 일에 써달라"며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를 맡아 5·18 진상규명과 5·18 왜곡 폄훼 행위 근절에 힘썼다.

김 전 이사가 상임이사로 재임하던 시기 5·18기념재단은 아시아의 각종 인권단체와 연대하며 5·18 세계화와 아시아 각국의 인권 증진에도 앞장섰다.

2017년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자들에 대한 왜곡 폄훼 사실이 담긴 전두환 회고록이 출판되자 언론에 나가 부당함을 호소하고 법적 대응을 지원한 것도 김 전 이사였다.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재임 당시 5·18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이끌고, 5·18 헬기사격 진상을 세상에 알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보숙씨와 딸 아람, 신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광역시 서구 천지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에 앞서 오전 10시 광주 산수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진행된다.  
#김양래 #5·18 #민주화운동 #광주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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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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