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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항일독립전쟁 영웅까지 퇴출, 너무 오버... 이건 아니다"

육사 내 5인 흉상 철거 논란에 "참 할 일도 없다" 직격... 국민의힘 내부서도 반발 확산

등록 2023.08.27 10:34수정 2023.08.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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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항일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등의 흉상에 신흥무관학교 107주년을 맞아 꽃목걸이가 걸려 있다. ⓒ 이희훈

 
"너무 오버한다." -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27일 오전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를 꼬집었다. 육사 내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항일무장투쟁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이 철거·이전되는 데 대한 논란이 연일 거세다. 국방부 측은 일부 인사들의 소련 공산당 가입 등 좌익 이력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를 두고 야권과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셨던 독립투사 분이였고,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 년간 노력으로 유해봉환 하여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한 봉오동 전투의 영웅"이라고 홍범도 장군을 평가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라며 "6.25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홍 시장은 "참 할 일도 없다"라며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건 반(反) 역사이다.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를 받는다"라며 "그만들 하시라. 그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제정신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

육사 내 독립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두고 반발하는 여당 내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반발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지난 25일 "그렇게 할거면 홍범도 장군에 대한 서훈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에 추서한 건국훈장 말이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

김웅 의원 또한 같은 날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라며 "제정신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육사에) 있어야 하느냐'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관련 기사: "공산당 전력 때문에 홍범도 흉상 이전? 박정희 때 훈장 수여"). 김 의원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누르고 두 가지만 묻겠다"라며 "첫째,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느냐? 둘째,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느냐?"라고 반박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 국민의힘 소속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해 힘을 보탰다(관련 기사: 육사, 독립군 5인 흉상 철거 논란..."대한민국 정부 맞나"). 김좌진 장군의 손녀로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에도 윤석열 국민캠프 여성특보단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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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철거·이전 추진을 비판했다. ⓒ 우원식 의원실 제공

 
#홍준표 #홍범도 #항일무장투쟁 #독립영웅 #육군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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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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