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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장 뛰어가도 못 바꿔?""울화통 터지는 궤변"

민주당, 수해 총력 대응 강조... 야권, 재난불감증 성토 "국회서 책임 물을 것"

등록 2023.07.17 09:59수정 2023.07.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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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7일 오전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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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난 극복에 모두 힘을 모으자"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방문을 이유로 귀국을 미룬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폭우 피해) 상황을 바꿀 수 없다"던 대통령실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충북 청주 오송, 괴산의 피해 현장 다녀왔다.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피해가 막심하다"며 "수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주에도 폭우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행정력을 총 동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 민주당도 국가적 재난 수습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국난 극복에 정부가, 정치권이 모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역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모든 역량을 한데에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도 수해대응 총력 체제로 모든 노력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국민과 국정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연장된 것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실의 상식적이지도 않고,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수해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 앞으로 국회에서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잊지 않겠다."

사라진 헌법 정신, 재난불감증 성토한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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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헌법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오늘은 75주년 제헌절"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헌법 가치의 훼손과 퇴색을 우려해야 하는 참으로 참담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보다 중요한 이념은 없다. 국익보다 앞서는 정치도 없다"며 "1919년 대한민국 건국과 1948년 제헌헌법 정신인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고루 잘 사는 나라, 한반도 평화의 과제를 국정에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송갑석 최고위원 역시 "국가지도자는 선후, 경중, 완급을 잘 가려서 일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지각귀국'을 비판했다. 그는 "2022년 일본 총리는 태풍대응을 위해 UN총회 출국을 연기했고, 같은 해 캐나다 총리 역시 허리케인 대처를 위해 아베 전 총리 국장 불참을 결정했고, 2023년 이탈리아 총리는 G7 정상회의 참석 중 홍수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귀국한 바 있다"며 "그분들이라고 외교가 중요하지 않거나 국가 간의 약속을 가벼이 여겨서 내린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송 최고위원은 "그러나 윤 대통령은 자국의 재난재해 상황을 뻔히 알면서 일정을 단축하거나 취소하긴커녕 일정이 연장되면서 귀국이 미뤄졌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전쟁터에 가서 '사즉생 생즉사'를 외치고 있을 때 국민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실 말에 수해 피해자와 가족들, 이재민과 국민의 억장은 무너지고 있다"며 "때늦은 귀국이지만 희생자와 이재민을 위로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대통령답게 진두지휘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울화통 터지는 대통령실의 궤변... 항상 정부의 부재가 참사 키워"

정의당 역시 수해 대비 및 극복을 위한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할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태도가 분별력을 잃었다고 질타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17일)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연일 폭우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통령 부인은 명품매장 쇼핑에, 윤 대통령은 일정을 무리하게 연장하며 국내 상황을 외면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있었어도 피해 막지 못했다'는 울화통 터지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컨트롤 타워의 수뇌부가 사라진 채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교통통제 매뉴얼과 지시가 없었다'며 혼란스러워 하는 중"이라며 "이런 사태, 한두 번이 아니다. 작년 물난리 때에도 자택에서 원격 지시, 올해 예견된 수해에도 원격 지시. 항상 정부의 부재가 참사를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연일 쏟아지는 폭우로 걱정이 태산인 국민들을 먼저 보듬는 것이 정부 수반이 가져야 할 당연한 자세"라며 "아직 남부권에 250mm 이상의 폭우가 더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신속히 추가 피해를 막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시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의당 또한 중앙당과 시도당에 수해 피해 지원 상황실을 가동하고 폭우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한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수해 #이재명 #박광온 #송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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