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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황보승희 국민의힘 탈당, 총선 불출마

19일 입장문 내고 "의원직 내려 놓아야 마땅하지만 마지막 책임 다하겠다" 고개 숙여

등록 2023.06.19 14:21수정 2023.06.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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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초선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3.6.19. 사진은 황보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는 모습. ⓒ 연합뉴스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

여러 구설에 올랐던 황보승희 국회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이 19일 오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들에게 "황보 의원이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주말 동안 거취를 고민하겠다'라고 언급했다"라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보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지역구 기초의원 중 일부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돈 봉투를 수수한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사생활 관련 논란이 덧대어지며,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하는 정아무개씨로부터 제공받은 아파트와 신용카드 관련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의정활동용 숙소와 관련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도 제기된 상황이다(관련기사: 황보승희, 정치자금으로 동거비용 지출 의혹). 이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에서는 뒤늦게나마 당무조사에 나서겠다고 한 바 있다.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 놓고 성찰"

황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먼저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지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중구·영도구 구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은혜에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라며 "평생을 두고 그 빚을 갚겠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24년간의 당 생활을 통해 알게 된 훌륭한 분들과 대한민국의 상식과 공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배·동료 의원들,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라며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 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라고도 고개를 숙였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라며 "말 못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 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마땅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 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입장문을 마쳤다.

"의원직 사적 남용한 적 없다"

황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기까지 SNS를 통해 여러 의혹들을 반박해 왔다. 지난 15일에는 전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해 피를 흘리고 멍이 든 사진까지 공개하며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에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경찰은 1년 넘게 수사하고 있다"라며 "모 언론은 그 사람의 진술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한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까지 가세해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인 공천헌금으로 이제 저를 윤리위 제소까지 하겠단다"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정치가 이런 것인가?"라며 "보호돼야 할 사생활이 정쟁의 중심에서 무차별 까발려지고 거기에 그만둔 보좌진까지 가세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16일에는 "제 직을 사적으로 남용한 적이 없다"라며 <조선일보>의 사설에 반발했다. "주말에는 서울에 있었던 적이 거의 없고 본 의원 없이 A씨(사실혼 관계의 정아무개씨)가 관용차를 탄 적이 없다" 등 제시된 의혹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17일에는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한국일보> 기자와 편집국장, 사장을 향해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공천 헌금'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해당 지역구의 현역 구청장과 구의원, 시의원 등은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의 여파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황보 의원의 전 남편 조아무개씨는 18일 <뉴스타파>와 한 인터뷰에서 "상납받은 돈을 에코백에 담아서 집안 장롱 속에 보관했다", "에코백에 있는 현금 중에 약 4000만 원을 100만~500만 원씩 쪼개 ATM을 통해 내 계좌에 넣은 다음 아내(황보승희)에게 다시 송금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황보승희 #정치자금 #공천헌금 #탈당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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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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