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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옆 핀란드, 나토 가입... 반발한 러 "국익 침해"

'군사 중립국' 지위 내려놓고 31번째 나토 회원국 된 핀란드... 집단방위 5조 적용

등록 2023.04.05 09:16수정 2023.04.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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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가입 신청 기념식에 클라우스 코호넨 주나토핀란드대사,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 악셀 베르호프 주나토스웨덴대사가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유럽 핀란드가 군사적 중립국에서 벗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정식 가입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핀란드가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공식 가입문서를 나토 가입 수탁국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나토 가입 절차를 완료한 핀란드는 31번째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렸고, 나토 본부 앞에는 핀란드 국기가 게양됐다. 이날은 1949년 4월 4일 창설 조약을 체결한 나토의 74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나토가입국-러시아 맞댄 국경, 두 배로 늘어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는 이제부터 나토 조약 제5조를 적용받을 것"이라며 "이는 핀란드를 더 안전하게, 나토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조약의 핵심인 제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집단 방위의 상징이다. 

핀란드는 이웃 나라 스웨덴과 공동 가입을 신청했으나, 스웨덴은 나토 회원국인 터키와 헝가리의 반대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군사 동맹인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왔다. 그러나 작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여론이 급증했고, 작년 5월 가입 신청을 선언했다. 


특히 러시아와 134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의 침공으로 '겨울 전쟁'으로 일부 영토를 빼앗기고 9만 명이 넘는 목숨을 잃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된 것을 축하한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잔혹하게 공격하면서 나토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틀렸다"라며 "오늘날 우리는 어느 때보다 단합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빨리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터키와 헝가리가 스웨덴 가입 비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핀란드, 고유의 정체성 포기" 비판 

AP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유럽 안보 지형의 역사적 재편이며, 푸틴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라며 "이로써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과 맞댄 국경 길이는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났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나토에 가입한 것에 위협을 느낀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까지 나토 가입을 추진하자 이를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쟁을 일으켰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핀란드가 고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서 특별했던 군사적 중립국 지위를 잃었다"라며 "이는 러시아-핀란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에 대한 침해"라며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적·전술적 대응책을 내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나토가 핀란드에 어떤 무기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러시아는 핀란드와 별다른 영토 분쟁이 없었다"라며 핀란드 나토 가입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고 했다.  
#핀란드 #나토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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