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미조에 가면 '남해의 색'이 보인다

이택수 외 참여작가 5명 작품 내년 1월말까지 전시... 84명 공동작가·관람객 참여형 작품도 눈길

등록 2022.12.12 19:12수정 2022.12.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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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수 작가의 '색〈色,Colors〉_Series_색동:품다2022' ⓒ 남해시대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미조(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254)가 개최한 기획전시 '남해의 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월 23일 시작된 이 전시회는 지난 2일 공식 개막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표작가인 이택수 작가가 도슨트(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는 전문 안내인)로 나서 작품설명과 함께 관람객 참여형 작품체험도 진행했다. 
 
기획전시 '남해의 색'은 스페이스 미조의 첫 번째 상주작가인 이택수 작가를 주로 내세워 남해 고유의 색을 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택수 작가는 하찮은 쓰레기로 버려진 대상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또한 사라져가는 전통, 사물, 사람 등 소외되고 쓸모없이 잊혀가는 과거의 대상이 현재의 나를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Re-born>_Series를 통해 중국 오·송·명·청의 유물파편, 과거 방직산업의 흔적이 남아있는 프랑스 생테티엔 고택의 100여 년 전 실크 실타래, 충남 공주 유구읍의 색동천을 활용해 잊혀가는 것들과 색의 상징적 의미를 되살려냈다.

이번에는 과거 냉동창고였던 스페이스 미조를 남해의 색으로 채우기 위해 남해의 바다와 산, 그리고 남해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들의 색을 찾고 시간이라는 도구를 통해 서서히 종이와 천에 스며들어 시각화되는 조형작품들을 준비했다. 

이택수 작가는 흰 종이(파독 간호사)에 검은 먹물(파독 광부)과 스페이스 미조 앞 바닷물을 활용해 종이에 염색하는, 관람객이 직접 종이에 염색하는 참여형 작품 '남해의 색 물들이기 1'과 '2'를 비롯해 '색동:품다' 등 스페이스 미조 전시공간 곳곳에 설치된 '색<色,Colors>_Series'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안내하며 직접 작품해설도 했다. 

이택수 작가의 작품 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옥현숙('목어'), 황동욱('기억의 재구성'), 김서진('뿔들의 섬'), 크리스천 스톰('Space Mijo 2022')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3층 전시실에는 지역주민과 방문객 84명이 염색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든 공동작품과 스페이스 미조 직원 등이 이택수 작가와 공동으로 작업한 '남해의 색 물들이기' 프로젝트 작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번 기획전은 내년 1월 31일(매주 화, 수 휴관)까지 무료로 계속되며 전시기간 동안 참여형 작품체험도 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스페이스 미조(☎867-8072)로 하면 된다. 
 
김수연 기자 nhs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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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현숙 작가의 '목어'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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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참여형 작품 '남해의 색 물들이기 1'에 미조 바닷물과 먹물을 섞어 만든 염료를 붓고 있다. ⓒ 남해시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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