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 열린 '모디회담@부산'에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제안한 '모두가 안전한 밤길 되찾기'.
밤길원정대
이에 부산 시민들은 지난 4월 10일 '모디회담@부산'을 열었다. 시민의 힘으로 안전한 부산의 밤거리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 사업은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의제 발굴 사업이다. 부산 내에서 제시된 113가지의 제안과제 중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하 살림)이 제안한 '모두가 안전한 밤길 되찾기'가 주목을 받았다. 살림의 변정희 대표는 "부산의 거리, 건물은 범죄에 얼마나 취약한지 함께 알아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광역시 남구를 중심으로 밤길 안전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밤길 원정대'를 꾸렸다. 여성에게 안전한 밤길은 모두에게 안전한 밤길이라는 문구 아래 부산 남구 지역 일대를 모니터링하고 안전, 취약지역을 발굴하며 개선책을 제안할 시민 참여형 커뮤니티였다. 밤길원정대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그램 취지와 행동 수칙 등을 교육받고, 안전 취약 지역에 2인 1조로 방문해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밤길 안전에 관심이 많은 시민 20명이 참여 희망을 밝혔다.
이들은 10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활동 중이다. 낮길과 밤길이 골목마다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들의 주요 활동 지역은 남구로 결정되었다. 이곳은 경성대학교, 동명대학교, 부경대학교 등 대학가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자취생들이 많이 거주하며, 1인가구도 자연스럽게 많다.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밤길안전에 신경 쓸 부분이 많은 지역으로 판단되었다.
민관이 함께 하는 안전한 밤길 되찾기
이런 밤길 안전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공공, 행정기관도 손을 보탰다. 남구 문현동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있는데, 이곳에는 한국거래소,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5개 이전 공공기관과 BNK 부산은행이 입주해 있다. 큰 규모의 금융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인 만큼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 BIFC 입주 기관은 남구청, 남부경찰서 등과 함께 치안 인프라 구축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