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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김경수가 이용당해" vs 이준석 "현대판 매관매직"

여야 대표, 댓글조작 혐의 김경수 유죄 확정에 설전... 청와대 입장표명 필요성도 엇갈려

등록 2021.07.21 15:12수정 2021.07.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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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토론 배틀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생방송 TV토론에서 19대 대선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관련해 "순진한 김경수가 전문가인 드루킹에게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지사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거래의 중심에 사용하고,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하는 등 현대판 매관매직을 횡행하게 한 것만으로도 문제"라고 맞불을 놨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여야대표 토론배틀'에 출연해 이같이 설전을 벌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오늘 김경수 지사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경남지사직을 박탈당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진행자 질문에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지로 마음 아프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부 때 (댓글조작 사건은) 국정원이란 국가 조직과 공무원들이 댓글을 조작한 것이지만 이번 건은 드루킹이라고 하는 고도로 훈련된 매크로 작업 전문가에게 (김 지사가) 이용 당한 측면이 있다"라며 "드루킹이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조직을 만들어 확대하는 데 활용 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때(18대 대선)는 한 3.5%의 미세한 차이였지만, 이번 문재인 대통령 당선(19대 대선) 때는 15% 이상의 큰 차이가 났다"면서 청와대나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 필요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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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 중 생각에 빠져 있다. ⓒ 연합뉴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 의해 행해진 댓글 공작 당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청와대가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 한 바 있다. '내로남불' 소리를 안 들으려면 청와대에서 먼저 겸허한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라며 청와대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었고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공직자들이 그런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당시 대표는) 정권의 정통성을 공격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익을 제공하는 형태의 선거 캠프 운영에 대해서도 대법원의 질책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를 (제안)하고 싶었는데 (김경주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하는 등 국민들 보기에 정말 안 좋게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라며 "(민주당이 19대 대선 당시) 선거 결과를 너무 낙관했기 때문에 이런 매관매직이 성행했던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지사는 19대 대선 당시 드루킹 김동원씨 등과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죄)로 징역 2년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잃고 형기 종료 후 5년간(2028년 4월까지) 피선거권도 박탈됐다(관련 기사: 김경수 끌어내린 '5년 전 그날'... 대법원도 댓글조작 공모 인정).
#송영길 #이준석 #토론배틀 #김경수 #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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