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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쓸 물을 왜 구미에서..." 성토장 된 환경부 설명회

한정애 장관 등 참석해 설득했지만... 구미시민들 "주민 의견 배제한 논의" 반발

등록 2021.07.14 16:04수정 2021.07.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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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대한 설명회가 14일 구미코에서 열린 가운데 공동 이용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조정훈

 
낙동강 해평취수장 물 공동이용과 관련 환경부가 구미시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지만 구미 지역 피해를 우려하는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환경부는 14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컨벤션센터에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구미지역 합동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한정애 환경부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한정애 장관은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영향으로 지역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구미시 물 이용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수혜지역으로의 물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장관은 또 "상하류 상생 원리에 따라 물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구미시에 상생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구미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주민 동의하에 추진하고 이를 위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의 해평취수원 이용을 반대하는 구미지역 주민들은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이 먼저 되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상섭 대구취수원구미이전범시민반대 추진위원장은 "구미시민을 배제한 어떤 논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작된 데이터로 구미시에 희생을 강요하지 말 것과 통합 물관리 용역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환경부가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 물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미시민의 입장을 배제했다"며 "연구용역은 중립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이해당사자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호 취수원 관련 구미시민관협의회 위원장은 "대구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다변화안은 근본적인 수질개선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구미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후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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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낙동강 통합 물관리방안 합동설명회가 열린 경북 구미시 구미코 앞에서 해평 취수장 공동이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주민들은 "해평면 등이 낙동강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구미국가산단 입주업체의 업종 제한이 심하고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며 "업종 제한을 풀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설명회는 지역 주민들이 격하게 반발하면서 대부분 질의와 응답 등으로 채워졌고 여러 차례 설명회가 중단되며 파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취수원 공동이용을 반대하는 주민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구와 구미가 물을 가지고 싸울 게 아니라 상생하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상수원보호구역의 확대는 절대 없다'면서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취수원 다변화를 못하게 하겠다"고 설득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취수원 공동사용을 반대하는 구미 주민 350여 명이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해평취수원 상생주민협의회 회원 일부는 취수원 공동이용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환경부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24일 낙동강 유역의 취수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대구시 취수량 60만 톤의 일부인 약30만 톤을 구미 지역 취수장에서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의결하 바 있다.
#낙동강 통합 물관리 #해평 취수장 #주민 설명회 #한정애 #구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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