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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편 투표는 사기, 대선 연기할까"... 미 정계 '발칵'

코로나19 내세워 대선 연기 제안... 공화당도 '반대'

등록 2020.07.31 05:25수정 2020.07.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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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연기론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 투표가 부정에 휘말릴 것이라며 오는 11월 3월 치러질 대선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우편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가 아닌) 도입으로 2020년 대선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큰 망신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의 많은 주가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지난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편 투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선 날짜는 4년마다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날에 치러야 한다고 헌법으로 정해놓았으며, 이를 바꾸려면 상·하원이 합의해야 한다.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대선 연기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공화당의 강경 보수파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선거 조작은 막아야 하지만, 대선을 연기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연기론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AP통신은 "남북전쟁, 경제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때도 대선을 연기한 적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과 이날 발표된 역대 최악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선 연기론을 꺼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대 브레넌 정의센터의 웬디 와이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을 바꿀 권한이 전혀 없다"라며 "그런 발언은 혼란을 키우는 것밖에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CNN도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라며 "그동안 우편 투표에서 광범위한 선거 조작이 발생한 증거는 없었다(no evidence)"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선거캠프의 호건 기들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모두 우편 투표로만 치르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뿐"이라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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