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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불출석 학생... 선생님들이 내린 특단의 조치

[릴레이 기고 : 코로나 시대 교육을 말하다] 일부 학생을 학교로 부른 이유

등록 2020.06.22 10:55수정 2020.06.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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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도 변해야 합니다.  이에 현장 교사들이 진단하는 학교 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의 제안을 담은 현장 이야기를 싣습니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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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3차 등교 개학일인 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삼성초등학교 입구에서 학생들이 바닥에 붙은 '간격' 표시 테이프 길을 따라 등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개학이 미뤄졌다. 여러 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에 이은 사상 초유의 4월 온라인 개학, 그리고 이어진 등교수업조차 전체 학생의 1/3만이 등교하고 있다. 학생이 많은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교는 홀수·짝수 등교 혹은 학급 학생을 4~5그룹으로 나누어 등교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는 학년별로 일주일씩 등교한다. 2주는 원격수업 1주는 등교수업인 셈이다.
  
주 5일 등교수업을 하던 때를 떠올려 보자.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야 씻고 식사를 한 후 옷을 입고 학교에 간다. 학교에 가려면 집 밖으로 나와야 하고 걸어야 한다. 학교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학교에 가면 교사를 만나고,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생각이나 느낌을 주고받는다. 때로는 교사와 주고받기도 한다.

학교에 나온 아이들은 시간표에 따라 5일 중 3일 체육수업을 한다. 더하여 각종 동아리 활동과 스포츠 클럽 활동도 한다. 악기도 다루고 노래도 부른다. 그림도 그리고 조각도 한다. 식물도 키우고 음식도 만든다. 온종일 여러 사람과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피곤하다. 따라서 밤이 되면 자야 한다. 다음날 학교에 가야 하니까.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아이들의 일상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드는 일이 힘겨워진다. 늦게 일어나도 되니 늦게 잠자리에 든다. 가까이에서 아이의 일상을 챙겨줄 타인이 없는 아이들도 많다. 아무도 없는 집에 아이 혼자 있다고 생각해 보자. 누군가 문밖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불안한 아이는  TV를 켜거나 휴대폰 게임을 할 것이다. 소리를 키워서 집 안에 누군가 있다는 표시를 내거나, 무언가에 빠져서 문밖의 불특정한 타인에게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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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장면. ⓒ 경남도교육청

 화상 수업도 쉽지 않다. 아이들 곁에 부모가 없어서 정해진 시간에 화상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고, 화상 수업 중에 자신의 집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집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건 아이들 스스로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화면을 끄고 마이크만 켜놓기도 한다. 또 어떤 아이는 이불에 들어가서 수업에 참여한다. 교사가 각 가정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 화면 안에 보이는 학생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주의를 기울이기 어렵다. 화면 밖 아이들 역시 화면 밖으로 벗어나기 어렵다.

화상 수업이 길어질수록 화면에 매여 있어야 하고, 매여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의 집중력은 낮아진다. 신체적 움직임이 많을수록 화면에 집중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대한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모든 수업을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대체해야 한다던 어느 교육청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린 장면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원격수업 참여 정도를 매일 파악하고 있다. 출석만 체크하고 수업을 듣지 않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이들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거나, 받아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만다.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려 봐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다들 일하시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교사들끼리 협의를 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동료 교사가 아이를 학교로 부르기를 원했다. 결국 일부 아이들을 매일 학교로 부르고 있다.

반마다 한두 명씩 식사도 챙기지 못하고, 가정에서 원격수업도 스스로 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불러서 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와 부모에게 연락을 해서 동의를 받았다. 시간이 지나고 일주일에 하루 등교가 아니라 매일 등교해야 하는 조건이 아이의 무너진 생활패턴을 바로 잡아 주었다. 

등교수업 보다 원격수업이 학생에게 더 큰 부담이 되는 이유는 또 있다. 수업 시간에 해당하는 원격수업 분량 역시 학생에게는 큰 스트레스다. 45분짜리 영상을 보고 과제를 작성해야 하는 수업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학습 관련 영상을 보아야 한다. 수업을 만드는 교사는 한 명이지만, 여러 교사가 제공하는 많은 콘텐츠를 봐야 하는 학생은 한 명이다.

하루 동안 아이 한 명이 보아야 하는 콘텐츠의 양을 가늠하고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들의 눈은 장시간 햇볕이 아닌 화면에 노출되어야 하고 이는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왜 등교 수업 시간과 원격수업 시간의 분량이 같아야 할까? 수업을 하지 않는 이들 때문이다. 이들은 정말 학생의 입장에서 수업을 생각해 봤을까?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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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경남 김해 관동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거리를 두고 앉아 돌봄교실 수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학교라는 곳에 등교하여 또래 친구와 상호작용하며 교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일은 원격수업이 드러낸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규칙적인 생활에 더하여 영양학을 전공한 영양사와 조리 전문가가 제공하는 급식을 먹는다. 칼로리가 아닌 영양소 중심의 식단을 제공받는 것이다.
   
아프면 간호사 자격을 가진 보건교사의 간단한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잘 모르는 내용은 교사에게 즉각 물어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햇빛을 보고 등·하교를 하고, 숨이 찬 운동을 적어도 주 3회 받아야만 하는 조건은 아이들의 신체, 정서, 인지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야만 하는 학교의 혼란보다 각 가정에서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챙기지 못하는 아이들의 무너진 일상이 더 큰 걱정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아이들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이유다.

☞ 관련기사 
 초2학년이 지나면 막둥이는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http://omn.kr/1nwr9
코로나시대에 학교는 대피소? http://omn.kr/1nxcs
코로나 시기, '작은 학교'가 필요합니다 http://omn.kr/1nxhy
덧붙이는 글 해당 글쓴이는 현직 교사이자 실천교육교사모임 전략기획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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