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일간 미국 이민 중단... 미국인 일자리 보호할 것"

이민 중단 행정명령 예고... 시민단체들 '반발'

등록 2020.04.22 09:21수정 2020.04.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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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프로그램 중단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60일간 미국으로의 이민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행정명령이 지금 작성되고 있다"라며 "내일쯤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그린카드(이민비자·영주권) 신청자에게만 적용하는 것"이라며 "일시적인(temporary)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은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0일 후 효과를 평가해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민을 중단함으로써 미국인의 일자리를 되찾도록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미국인의 일자리를 외국에서 새로 들어오는 노동자들이 차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에 "미국 이민을 금지하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라며 대대적인 이민 규제를 예고했으나, 강력한 반대 여론을 의식해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이민포럼의 알리 누라니 회장은 "지금도 수천 명의 외국인 인력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의 안드레아 플로레스 부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은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반이민 정책을 펴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라며 "바이러스를 통해 인종별과 외국인 혐오를 자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민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을 결집하거나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유용한 도구(useful tool)로 사용되어 왔다"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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