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이전 및 단식농성 돌입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지난달 22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습 점거 농성을 진행했던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도 단식에 동참했다.
그는 "거리에 나서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추모공간도 만들었지만 해결이 안 돼 불법인 줄 알면서 발전소에 들어가 외쳤다"라면서 "김용균씨를 잃은 슬픔이 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몫이어야만 하는지 묻고 싶다.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함께 싸우겠다"고 단식농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단식농성을 함께 시작한 이단아 혁명재단 이사도 "육십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아직도 광장에서 이렇게 싸워야 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에서 어떻게 노동자를 이렇게 대우할 수 있나. 진상규명을 해 달라는 요구를 어떻게 이리 외면할 수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이태의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도 "대통령은 진상조사단을 꾸리라고 지시했지만, 유가족과 동료들은 태안에서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다"면서 "태안발전소 사고 현장은 경비원을 시켜 셔터를 내리고 유족들을 점거농성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서부발전 가해자는 모든 책임을 하청노동자들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반박자료만 내고 있다"라면서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하는 말과 현장에서 확인하는 내용이 전혀 달라 이를 (대통령에게) 확인하기 위해 서울로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연말 일명 '김용균법'이 천신만고 끝에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유가족과 시민대책위가 요구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수립,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용균씨 부모와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을 했다. 저녁 7시부터는 장례식장 앞에서 김용균씨 추모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