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총격 때 경찰차 뒤에 숨은 경찰들... 비난 쇄도

경찰 관계자 폭로... 현장 진입 망설인 학교 담당 경찰관은 사임

등록 2018.02.25 12:43수정 2018.02.2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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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격 사건 당시 일부 경찰의 진입 지연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교에서 총격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일부 경찰관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머뭇거린 것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의 무장 경찰관 3명이 들어가지 않고 경찰차 뒤에 숨어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들은 (학교 안에 들어가기는커녕) 총기를 내려놓고 있었다"라며 "그들은 총기 난사가 한창 벌어진 후 여럿이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갔고 그때는 용의자가 내부에 있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국의 스콧 이스라엘 국장은 "우리 국 소속 경찰관의 행동에 잘못된 것이 있다고 확인되면 철저히 조사해서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총격이 발생한 학교의 담당 경찰관도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들어가지 않고 4분여 동안 머뭇거린 것이 영상 분석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징계를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로버트 런시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감은 "경찰의 행동에 충격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데도 경찰들이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는 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남학생 니콜라스 크루스(19)가 교실로 난입해 반자동 소총을 난사하며 1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총격범은 학교 밖으로 도망치는 학생들 틈에 뒤섞여 빠져나왔으나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경찰 #플로리다 #총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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