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 할 뿐... 국민 모두 행복한 새해 되길"

2017년 새해를 여는 사람들

등록 2017.01.01 15:55수정 2017.01.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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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1일,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AI여파 등으로 각종 해돋이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도 새해를 맞이해 단양군 소백산 비로봉 등 주요 봉우리에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모두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새해 첫날. 묵묵히 자신들의 위치에서 시민의 안전과 치안을 지키는 이들을 만나봤다.

'도청은 내가 책임진다' 청원경찰 윤태복씨

▲ 충북도청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윤태복씨. 도민들에게 수줍은 하트를 보내고 있다. ⓒ 충청리뷰


충북도청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윤태복(39)씨는 작년의 마지막 12월31일과 올해의 첫 날을 모두 근무지에서 보냈다. 윤 씨는 "어제도 출근을 했다.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편하게 새해를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며 웃어보였다.

새해 첫날 근무소감을 묻자 윤씨는 "새해 첫날이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그런 가장을 이해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답했다.

윤 씨는 도청 청원경찰로 일하면서 수많은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 세월호 참사, 이번 촛불집회 등 분노한 시민들은 항상 충북도청 앞에 모였다. 올해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소망을 말했다. 윤 씨는 또 "사랑하는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장사하는 분들은 경기가 활성화 돼서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가족들과 떡국 한 그릇 챙겨 먹지 못했다는 윤 씨는 동료들과 함께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의 중심, 치안의 중심' 성안지구대 4팀

▲ '청주의 중심', 성안길의 치안을 담당하는 성안지구대 4팀. ⓒ 충청리뷰


청주의 명동, 청주의 중심이라 불리는 성안길. 이곳의 치안을 책임지는 성안지구대는 새해에도 정신없다. 유명열(57) 성안지구대 4팀장은 "우린 청주 중심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새해에도 흐트러짐 없이 근무해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유 팀장은 지난 11월 '이달의 지역경찰인'으로도 선발 된 유명인사다. 인터뷰 내내 후배들 하나하나를 챙기며 단합과 소통을 강조한 윤 팀장은 2017년에는 시민들과 더 밀착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팀장은 "순찰차를 타고 순찰하기 보단 도보순찰을 통해 지역민들과 더 밀착해 가족 같은 경찰이 되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경찰에 대해 불편해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바꿔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새해소망에 대해 묻자 "우리 팀이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12개 팀 중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답했다.

성안지구대 4팀의 에이스라 불리는 전준수 경사도 만나봤다. 전 경사는 팀의 중심을 잡고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내는 팀 내 '에이스'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전 경사는 "영상통화를 통해 아이들의 얼굴을 본다. 새해 첫 날 근무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말고도 이 순간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해소망을 묻자 전 경사는 "퇴근 후에 아무 걱정 없이 가족들과 손잡고 성안길을 걸을 때 그 소중함을 더 느낀다"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항상 고맙다. 이에 보답 할 수 있는 모범적인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

수줍게 웃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이재일 순경. 이 순경은 작년 11월28일, 성안지구대로 발령받은 신임경찰관이다. 성안지구대의 막둥이라 불리는 이 순경은 "처음 현장에 나갔을 때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으로 지금을 달라졌다"며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모두가 피하고자 하는 새해 첫 근무에도 이 순경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경찰관이었다. 경찰관으로서 지금 이 자리 있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더 열심히 해서 팀과 경찰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새해 소망을 묻자 "우리 팀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향 보은에 내려 가진 못했지만 우리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게 새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답했다.

'국민들의 안전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이희철 소방장

▲ 딸만 셋인 딸부자 이희철 소방장.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수줍게 웃는다. ⓒ 충청리뷰


"오늘만 지금 까지 두 번의 출동이 있었다. 새해라 더 긴장하며 근무에 임하고 있다"는 이희철 소방장은 끊임없이 비상출동에 대비했다. 언제 출동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빠르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소방장은 "작년 한해는 큰 사건 사고 없이 무난하게 지난 간 거 같다. 우리 소방관들도 큰 부상 없이 잘 견뎌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16년차에 접어드는 이 소방장은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소방장은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항상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며 "이런 아빠를 이해해 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딸만 셋인 이 소방장은 "아이들이 아빠의 직업에 대해 자랑스러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새해 소망에 대해 묻자 "올해도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 국가적으로도 큰 사고 사건사고 없이 시민들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6년도 다가온 2017년에도 이들이 있기에 더 든든하고 따뜻한 건 아닐까? 항상 하는 일이라며 자신들이 특별하지 않다는 이들의 수줍은 미소 속에 진심을 엿본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국민들을 위해 힘쓰는 이들을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성안지구대 #서부소방서 #충북도청 #충청리뷰 #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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