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정의당, 서울 은평을 '부분' 단일화 성공

더민주 강병원·정의당 김제남 경선 합의... 경기 안양동안을 등 협상 난항

등록 2016.04.06 19:06수정 2016.04.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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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강병원(더불어민주당)-김제남(정의당) 후보(오른쪽)와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허동준(더불어민주당)-김종철(정의당) 후보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제남 정의당 후보가 6일 오후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보다 먼저 단일화 합의를 선언한 더민주 허동준·정의당 김종철 후보의 동작을에 이은 서울의 2호 야권 후보단일화 지역이다.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20대 총선 사전투표(8~9일)를 앞두고 답보 상태를 유지하던 후보자 간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강병원·김제남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평에서 야권승리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사전투표 전날인 7일 후보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라며 "내일(7일) 이후 더민주-정의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후보가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방식은 휴대전화 안심번호 ARS 전수조사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조사문항 등 세부사항은 양자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정당 지지세 보정을 위해 김제남 후보의 득표수에 20%의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 지역 역시 동작을과 같은 '불완전한 단일화'다.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이 합의에서 빠졌다. 그러나 야권은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6선 고지를 노리고 있는 이재오 후보를 견제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이를 토대로 야권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선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는 '전략적 투표'를 호소할 기반 역시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문화일보>가 지난 4일 보도한 여론조사 업체 '포커스컴퍼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오 후보는 30.6% 강병원 후보는 19.2% 고연호 후보 20.7%, 김제남 후보 7.1%를 기록했다. 강병원·김제남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히 합칠 경우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칠 수 있다.(이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협상 시작했지만 끝까지 진통 겪는 지역도, 결국엔 투표로 단일화?

그러나 서울 은평을이 사전투표일을 앞둔 마지막 단일화 지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시민단체 중재에 의한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던 서울 중·성동을의 경우, 사실상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 차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지수 더민주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민주주의포럼'의 중재 아래 (단일화) 협의안이 만들어졌지만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 측이 이를 파기했다"라면서 "(정 후보 측이) 중재안인 '배심원제 50%·지역여론 50%'를 지역여론 100%만을 주장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완전한 단일화'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던 경기 안양동안을 역시 마찬가지다. 이정국 더민주 후보 측에서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안심번호 휴대전화 여론조사에 대해 불신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진후 정의당 후보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정국 더민주 후보 측에서)두 번이나 (단일화 촉구) 성명을 내고 TV토론에서도 단일화 제안을 해 후보가 중앙당의 만류에도 협상에 들어갔던 것"이라며 "(이 후보 측은) 협상이 시작되자 마자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유선전화 100% 조사만 주장하고 있다, 그것도 아니면 후보직을 양보하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측이 당명 및 프로필 미기재나 정당 지지세 보정을 위한 가산점 등 추가 요구를 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 후보 측이)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정의당 측에서) 조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답답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전투표일을 앞둔 '막판'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민사회에서는 '전략적 투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과 후보자들을 다그치는 일의 한계가 드러난 이상 유권자가 실질적인 단일화를 조금이라도 해내는 길만이 남았다"라며 "당선가능성이 제일 높은 야권인사에게 유권자 스스로 표를 몰아주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단일화 #은평을 #김제남 #강병원 #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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