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가 4개인 스님이 들려주는 공부법

[서평] 미치도록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스님의 공부법>

등록 2015.12.23 10:00수정 2015.12.23 18:40
0
원고료로 응원
남들은 하나도 갖기 힘든 박사학위를 4개씩이나 취득한 분이 있습니다. 박사 학위를 4개씩이나 취득한 분이라면 엄청나게 유명한 분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는 아주 유명한 대학 총장님쯤으로 상상할 거고, 누구는 내로라하게 유명한 연구소 원장님쯤은 될 거라고 짐작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두 틀렸습니다. 박사학위를 4개씩이나 취득한 분은 속세를 떠나 조용한 산사에서 출가수행 중인 구도자, 스님입니다. 그렇다고 그 스님이 어려서부터 주위를 놀라게 할 만큼 공부를 잘했던 천재도 아닙니다.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가'도 있습니다.


불교 관련 대학만 다니고, 불교 관련 박사학위만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동국대, 성균관대, 고려대 대학도 제각각이고 박사학위도 동양철학, 미술사학, 철학, 역사교육 등 제각각입니다. 그런 스님이 공부법을 밝혔습니다.

인생 공부에 보약이 될 <스님의 공부법>

a

<스님의 공부법> (지은이 자현 / 그림 소복이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12월 15일 / 값 14,000원> ⓒ 불광출판사

<스님의 공부법>(지은이 자현, 그림 소복이, 펴낸곳 불광출판사)은 박사학위를 4개씩이나 갖고 있는 자현 스님이 밝히고 있는 공부법입니다.

자현 스님이 밝히고 있는 공부법은 지금껏 당신이 공부를 해오면서 터득한 또 다른 표현의 도(道, 깨달음)일 수도 있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면서 터득한 힌트일 수도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은 매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발행됩니다. 세간의 이목을 끄는 책들도 있고, 존재 자체가 알려지기도 전에 이미 사라지는 책도 없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법을 내용으로 표방하고 있는 대개의 책들은 해열제나 진통제처럼 단기적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일이나 200일, 일정한 기간을 정해 놓고 어떤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강조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공부법은 보약 같습니다. 진통제나 해열제가 복용과 동시에 효과를 낸다면 보약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약은 먹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냅니다. 하지만 효과를 내기시작하면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효과 또한 아주 오래갑니다.  

인생에도 정답이 없는데, 어떻게 공부법에 정답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여러 가지의 방법론들을 통해서 자신의 색깔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세상에서 유일한 정답은 나에게 맞는 것을 뿐이기 때문이다. - <스님의 공부법> 138쪽

인생은 길고 포기란 없다. 최선의 길은 직선이다. 그러나 때론 직선보다 더 빠른 길이 돌아가는 길이 될 때도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걷다보면 목적지는 어느덧 눈앞에 다가오게 된다. 즉 인생이라는 도도한 강줄기에는 포기가 아닌 보류만이 있는 것이다. - <스님의 공부법> 252쪽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공부법은 토핑테스트에서 금하고 있는 각성제 같은 자극은 없습니다.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공부법은 수능 점수 몇 점을 올리기 위한 각성제 같은 비법은 아닙니다.

보약 같고 떡 메질 같은 공부법 

우리가 공부를 하는 건 대학을 가고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서만 하는 건 아닙니다. 죽을 때까지 해야만 하는 게 공부입니다. 할 수밖에 없는 게 공부입니다.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공부법은 그런 공부를 덜 지루하고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길러 주는 보약, 그런 마음을 다져주는 떡 메질 같은 내용입니다.

보약에 들어있는 감초처럼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내용도 있지만 소태처럼 쓴 맛을 느끼게 하는 내용도 분명 있습니다. 따끔한 침 같은 내용, 그동안 철칙처럼 믿고 있었던, '노력하면 된다는 '허상'을 깨트려라'는 비법까지를 새기다 보면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법이 바로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스님의 공부법>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긴 호흡이 필요한 공부법입니다. 당장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 보다는 그런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책임져야 할 어른들이 먼저 읽어, 세워야 할 근본, 찾아야 할 가치를 달여 담아낼 수 있는 보약 같은 공부법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스님의 공부법> (지은이 자현 / 그림 소복이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12월 15일 / 값 14,000원>

스님의 공부법 - 미치도록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자현 스님 지음, 소복이 그림,
불광출판사, 2015


#스님의 공부법 #지현 #소복이 #불광출판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2. 2 "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3. 3 오스트리아 현지인 집에 갔는데... 엄청난 걸 봤습니다
  4. 4 "어버이날 오지 말라고 해야..." 삼중고 시달리는 농민
  5. 5 '아디다스 신발 2700원'?... 이거 사기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