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이 호재? 야당 지지율 오르고 입당 쇄도

온라인 당원 가입 2만 명 돌파, 문재인 등 소속의원 오찬 이벤트도

등록 2015.12.17 15:55수정 2015.12.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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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문용식(왼쪽) 디지털소통위원장과 함께 온라인당원 가입 절차를 시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일부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오히려 약이 되고있다.

20%대 초중반에 머물던 지지율은 급상승해 30%대 진입을 눈앞에 뒀고,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오픈하자마자 2만 명이 넘는 신규 당원이 입당했다. 당의 위기 앞에 지지층이 결집하고 문재인 대표의 '강한 리더십'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유권자 168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은 전 주 같은조사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9.4%를 기록했다. 이는 문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의 지지율이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경찰의 집회 과잉진압 등 반정부여론이 높아지는 시기에도 20%를 겨우 넘는 수준을 유지해왔다. 게다가 지도체제 논란으로 내홍이 격화 되면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지만, 안 전 공동대표 등의 탈당으로 반등하게 된 것이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새누리당(40.6%)과 정의당(5.3%)은 각각 1.7%포인트와 1.3%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2%포인트 감소한 21.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p이다.

문용식 위원장 "연말까지 10만 돌파 예측", 실시간검색 1위도 기록

또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이 문 연 지 이틀 만에 당원 가입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문용식 디지털소통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온라인 당원가입 신청자가 1만 6000명을 넘겼고, 오늘 아침 10시까지는 2만 12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까지는 신청자가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에 입당하려면 시·도당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팩스를 통해 입당신청을 해야했다. 새로 도입된 온라인 입당 시스템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 페이지에 접속해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입당이 가능하다. 문 위원장은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야권의 위기감이 생기면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표와 의원들도 온라인 입당을 독려하며 각종 이벤트를 약속했다. 문 대표는 1만 번째 온라인 입당자에게 점심을 사기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점심을 약속한 만 번째 입당자는 대전의 국책과학연구기관에 근무하는 분"이라며 "오늘 휴가 받아 여친과 여행가기로 했는데 점심 땜에 다퉜다네요. 점심을 미뤄야지요. 2만 명, 3만 명 점심초대 계속 간다 전해라~"라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도 "22222 번째 입당하는 신입당원을 종로 맛집에 초청해서 가장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처럼 온라인 입당자가 폭주하면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7일 오후 3시 기준)

새정치연합의 핵심당직자는 "단순히 문재인 대표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명분 없는 탈당이 이어지고 야권 전반에 팽배한 위기감이 정치 무관심층까지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당내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민심의 방향을 잘 읽어 다시 통합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새정치연합 입당 #정세균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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