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인 경찰, 비무장 흑인에 총 8발 쏴 살해

도주하는 용의자 등에 총격... '인종 차별' 논란 확산

등록 2015.04.08 15:50수정 2015.04.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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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인 경관의 흑인 용의자 총격 살해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로 도망가던 흑인에게 여러 발의 총을 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8일(한국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 경찰은 50세 흑인 남성 월터 라머 스콧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슬레이저 경관은 지난 4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스콧을 교통규정 위반으로 단속하다가 실랑이가 일자 전기충격기로 폭행했다. 슬레이저 경관은 도주하는 스콧의 등을 향해 8발의 총을 쏴 살해했다.

미국 언론은 스콧의 오토바이가 미등이 고장 나서 단속에 걸렸다며, 슬레이저 경관이 도주하는 스콧에게 총을 쏘는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경찰은 슬레이저 경관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흑인 사회 불만에 기름 부을라... 경찰 '긴장'

스콧의 가족에 따르면 "스콧이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은 것 때문에 법원 심리에 출석하지 않아 수차례 체포된 적이 있다"며 "경찰에 또 체포될까 도주한 것 같다"고 밝혔다.

스콧의 형 앤소니 스콧은 "우리 가족이 원하는 것은 오직 사건의 진실"이라며 "모든 경찰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당시 나쁜 경찰이 그곳에 있어 동생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에디 드리거 찰스턴시 경찰서장은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번 사건에 인종 편견이 담겨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키스 서메이 찰스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슬레이저 경관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며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경찰이든 시민이든 누구나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흑인 용의자를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결정으로 사실상 무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 전역에서 흑인 사회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흑인 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총기 사용으로 흑인 사회의 불만과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또 다시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자체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찰 #총기 #흑인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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