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변인 김희정, 안행부에 부당 외압"

[단독] 진선미 "청와대 대변인 권한 남용" 주장... 김 후보 측 "인사청문회서 답변"

등록 2014.07.07 17:27수정 2014.07.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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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면서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부산 연제구청에 특별교부금 7억원 확보를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한 김 후보자의 책자형 선거공보에는 연제구 국민체육센터 관련 ‘청와대 대변인 시절 특별교부금 7억 확보’라고 적어 놓았다. ⓒ 진선미 의원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면서 안전행정부(당시 행정안전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공직자로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연제구에 특별교부금 7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행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19대 총선 책자형 선거공보에는 '국민체육센터 완공' 항목에 '청와대 대변인 시절 특별교부금 7억 확보', '원활한 공사 진행 및 운영 지원'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면서 특별교부금 7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특별교부금은 특별한 재정수요가 발생하거나 재정수입이 감소하는 경우 등을 대비해 정부가 자치단체에 교부하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안전행정부에 교부금을 신청하면 내부적인 심사를 거쳐 예산이 배정된다. 김 후보자가 스스로 특별교부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은 공직자인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편의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7대 국회의원(부산 연제구)이었던 김 후보자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됐다. 지난달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오는 8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진선미 "공직자로서 권한 남용"... 김 후보 측 "구청장이 도움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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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교육감 선거 등 지방교육자치 선거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2011년 10월 착공된 연제구 국민체육센터는 총 사업비 148억 6600만 원이 소요됐다. 이중 구비 81억 6600만 원, 시비 30억, 체육진흥기금 30억, 특별교부금 7억이 들어갔다. 7억 원은 착공에 앞서 그해 9월, 연제구청에 교부됐다. 지난 2월 개관한 이 센터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 헬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이에 대해 "현직 지역구 여당 국회의원이 있는 상황에서도 연제구청장이 김 후보에게 부탁한 것은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압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청와대 대변인은 특정 지역을 위해서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공직자로서 권한을 남용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지역구를 관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희정 후보자 측 관계자는 "당시 이위준 연제구청장이 무소속이어서 특별 교부금 확보에 어려움을 예상하고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사업 내용 등을 검토한 결과, 구민들의 복지 인프라를 강화하는 일이라 함께 노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안행부 외압 여부와 부적절 처신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희정 #진선미 #특별교부금 #연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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