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성, 망명·신분세탁 의혹제기에 직접 해명

보도기자에게 직접 이메일 "무료영어수업 듣고자 난민 신청"

등록 2014.03.04 21:37수정 2014.03.0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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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측의 증거가 위조된 정황이 드러난 '탈북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피고인 유우성씨가 2008년 영국에 망명신청을 했던 사실을 일부 언론이 부각시키며 '정체를 알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유씨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4일 <세계일보>와 <TV조선> 등은 ▲2008년 1월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정부에 망명 신청 ▲유가강·유광일·조광일·유우성 등 4개의 이름 사용 ▲탈북 뒤 발급된 주민등록번호 변경 등을 거론하며 유씨의 정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분세탁을 하려했던 게 수상하고, 특히 영국에 망명신청을 한 것은 '간첩 활동에 염증을 느껴 제3국으로의 도피를 생각했을 것'이라는 검찰의 의견을 인용했다.

"영어 배우러 갔다가 무료영어수업 듣고자 난민 신청"

이에 대해 유씨는 4일 <TV조선>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유씨는 <TV조선> 기자에게 보낸 메일을 다른 언론사 기사들에게도 함께 보냈다. 

유씨는 "대학교 고학년을 올라가며 영어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하고 또한 영어시험도 통과해야만 졸업할 수가 있어 영어를 배우고자 영국에 유학갔다 온 것"이라며 "여러 탈북선배·지인으로부터 영국에 난민으로 가서 영어공부를 6개월에서 1년씩 배우고 오는 탈북청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으로 망명간 것은 아니고 순수 영어를 배우러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난민을 신청한 탈북자분 집에서 영어학원을 통근하여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막상 영국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 현지 탈북자 분과 함께 살며 월세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였다"며 "그때 난민들 상대로만 영어를 공짜로 가르쳐주는 영어클래스가 여러 개 있어 영어를 배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영국의 다른 탈북자들과 똑같이 난민 신청을 하고 난민 영어반에서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부로부터 생활비용은 얼마 받지 못했고, 알바하고 세차장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 난민 영어반과 자비로 돈을 들여 영어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며 "2008년 6월 경 한국에 돌아와 복학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난민 신청을 하며 조광일이라는 이름을 쓴 데 대해 유씨는 "유광일로 한국에서 살면서 영국에 난민을 신청하는데 한국에서 쓰던 이름과 똑같이 신고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돼 있는 유광일로는 난민신청이 안 돼 다른 이름을 썼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기관 조사 당시 이런 사정을 다 말씀드렸고, 진술서로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유광일'도 북한에서 애용, 오랜 수사 뒤 운명 바꾸려 점집에서 '유우성' 받아"

탈북한 뒤 유가강이란 본명 대신 유광일로 이름을 신고한 데 대해 유씨는 "유가강이란 이름은 제가 북한에서 쓰던 중국이름이고 북한에서 유가강만 쓴 것은 아니고 친한 친구들 사이에선 유광일이라고도 불렸다"며 "한국에 들어오면서 바뀐 것이 아니고 옛날부터 북한에서 애용하던 이름이 유광일이다, 중국식 이름 유가강은 발음상 힘들어 친한 분들은 유광일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북한 정식 서류에는 다 유가강으로 표기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 입국하며 북한에서 평상시 애용하던 유광일로 신고했다, 이런 내용은 수사기관에서 2009~2010년 조사받을 때 이미 다 말씀드린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9월 유광일에서 유우성으로 개명한 데 대해 유씨는  "2008년 말부터 2010년 7월 까지 국정원, 경찰청, 검찰, 수사를 받았다, 또한 2010년 3월경 가택수색도 당했고 전화도청도 수사기관에서 오랫동안 해온 것을 나중에 통보 받았다"며  "그 때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너무 힘들었고 저는 6개월 넘게 한 정신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씨는 "수사를 오랫동안 받으며 스트레스가 쌓이고 내 운명이 너무 안 좋다고 판단하여 점집을 찾아다니며 점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점 보시는 분은 이름 안 좋다며 바꿔야 운수도 좋아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에서 한국사람 이름으로 살 것을 생각하고, 또 이름 바뀌면 운수도 좋다고 하여 고민 끝에 결심하고 점집에서 만들어 준 이름으로 개명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을 위장하고자 이름을 개명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그때 점집에서 받은 이름에 대한 해석자료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필요하면 팩스로 보내겠다"고 했다.

"음력생일로 나온 주민등록증, 통일 이후 생각해 양력으로 정정"

2009년 2월 주민등록번호(생일)를 변경한데 대해 유씨는 대한민국 입국 당시 합동신문센터에서 '한국에서는 주로 음력생일을 많이 쓴다'고 해서 음력생일을 말씀드렸다"며 "2004년 8월 교육기관을 거쳐 사회에 나왔을 때 받은 주민등록증은 음력생일로 기재돼 있었다, 그렇게 살다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시기에 법원에 제대로 된 양력생일로 정정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그는 "남북한은 언젠가는 통일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면 북한에서 받은 준의사자격증 등은 쓸 수 있다고 생각돼 북한에 공식서류에 기재된 양력생일 10월 26일로 통일화 하자는 생각에 생년월일을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씨가 주장한 대로 현재의 유씨의 주민등록번호 상의 생년월일을 음력으로 변환했더니 변경 전의 주민등록번호와 일치하는 날짜가 나왔다.

유씨는 <TV조선> 기자에게 정정보도를 부탁하면서 "저는 TV조선 채널을 즐겨보는 시청자입니다, 항상 있는 사실 그대로 방송하는 공정한 방송사라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증거위조 #탈북자 공무원 간첩사건 #망명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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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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