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조명균 기자회견 아예 보도 안 해

KBS만 조 전 비서관 발언 한 꼭지 방송

등록 2013.11.18 14:16수정 2013.11.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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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 뉴스데스크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서운 바람과 함께 겨울이 찾아오고 있습니다."(남성 앵커)
"서울은 내일 0도로 떨어지고 내륙지방 곳곳에서 첫눈이 내리겠습니다."(여성 앵커)

17일 MBC<뉴스데스크>는 이렇게 시작했다. 이어진 기사는 시민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기상청 직원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러면서 "오늘 밤은 충남 서해안과 호남 지방, 내일 새벽 서울경기와 충북, 오후엔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 첫 눈이 예보됐다"며 "미세한 기온차에 따라 빗방울로 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첫눈' 첫 소식 <뉴스데스크>, 조명균 기자회견은?

17일, 이날은 검찰이 지난 15일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을 두고 노무현 재단측과 새누리당이 열띤 공방을 벌였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의 '핵심 관계자'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회의록 자체를 삭제하거나 기록원에 이양하지 말라고 지시 받은 기억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검찰은 지난 1월 '대통령 지시로 이지원(에 있는 대화록을) 삭제했다'는 내 진술을 토대로 삭제의 고의성을 설명하고 있다"며 "검찰은 이후에 7월, 8월, 9월에도 내가 그런 진술을 했다고 설명하던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노 대통령이 대화록 삭제 지시를 했다고 발표한 검찰 수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뉴스데스크>는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금요일에도 KBS<뉴스9>와 SBS<8시뉴스>가 "NLL포기" 발언은 김정일 위원장이 했다고 보도했지만, "남은 5개월 동안 NLL을 '치유'한다는 것이 포기 발언인지 여부는 전체 대화록이나 당시 녹음파일이 공개돼야 알 수 있을 전망"이라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KBS <뉴스9> 조 전 비서관 발언 한 꼭지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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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S <뉴스9> ⓒ 뉴스9


SBS <8뉴스>는 <여야 '특검·특위' 힘겨루기…여야 갈등 최고조?> 제목 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 대화록 삭제나 미이관을 지시한 기억이 없다며 검찰 수사를 반박했다"고 짧게 전할 뿐이었다. 이어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친노 인사들이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사초 폐기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KBS<뉴스9>는 조명균 전 비서관의 발언을 하나의 꼭지로 방송했다. <"盧 삭제 지시 기억 없어"…"말 바꾸기 계속" 기사에서 "회의록을 삭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시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녹취> 조명균(前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 "회의록 자체를 삭제하라든가 또 이거를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말라라든가 그런 지시를 받은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기사는 "(조 전 비서관이) 초본 삭제는 복잡한 동기나 고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며, 지난 1월 검찰에서 처음 조사받을 때는 기억이 부정확한 상황에서 진술을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대변인 "친노 인사 분들이 범죄 행위를 은폐하려고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전한 후, "또 굴욕적인 정상회담이 후세에 알려질까 두려워 고의로 사초를 폐기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 #대화록 #조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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