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깨자! 깨어서 잘못된 건 잘못 됐다고 외치자!"

세계 양심인 서명운동 마감, 한 달 동안 1300여명 서명

등록 2013.11.02 16:27수정 2013.11.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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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낮 1시 36분]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로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희망연대(아래 미주희망연대)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아래 민교협)가 공동으로 진행한 '불법부정 선거를 규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세계 양심인 서명운동'이 마감되었다.

총 1344명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서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나라는 다음과 같다. 앙골라, 아르메니아,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보쓰와나, 브라질, 캄보디아, 캐나다, 칠레, 중국(홍콩), 쿠바, 덴마크, 에쿠아도르, 프랑스, 프렌치 구아나, 독일, 그리스, 인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카자흐스탄, 한국, 쿠웨이트, 레바논, 말레이시아, 말타, 모로코, 네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폴란드, 루마니아, 스코틀랜드, 싱가폴, 남아프리카, 남수단,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대만, 탄자니아, 터키, 투발루, 영국, 미국 (알파벳순) 등이다.

해외 유명 서명운동 사이트인 아바즈( http://goo.gl/4VEaNI )와 구글을 통하여 개인 또는 단체별로 진행된 '전세계 양심인 서명운동'에는 오웬 밀러, 찰스 암스트롱, 브루스 커밍스 등 해외 유수의 한국학 학자들과 '반올림'과 함께 삼성의 산재 문제를 비판했던 책임있는 기술을 위한 국제캠페인의 테드 스미스와 찰스 레벤스타인 교수,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가 브루스 갸농 등 해외 시민단체 대표들도 참여했다.

초반 해외 양심인들로만 서명을 한다고 생각해서 서명이 저조했지만 전세계 누구나 서명이 가능하다는 홍보를 한 마지막날에만 200여명이 서명을 해서 며칠 더 연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왔다. 장호준 의장은 "제발, 깨자! 깨어서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외치자! 서명도 하고, 촛불도 들고, 뭐든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이번 '세계 양심인 서명운동'을 주관한 미주희망연대 임원진들과 소위원장의 소감이다.

 뉴저지 Palisades Park에서 시위 방해나온 할아버지들과 등지고 서있는 김은주님.
뉴저지 Palisades Park에서 시위 방해나온 할아버지들과 등지고 서있는 김은주님.김은주

김은주(세계 양심인 서명운동 소위원회장)
: "작은 촛불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며~ "로 시작되는 복음성가를 많이 불렀고 좋아한다. 처음 서명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의 힘이 아주 작아 보였고, 또 이런 서명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서명운동을 하면서 뉴욕 콜롬비아 대학의 학자들을 비롯하여 영국 및 아일랜드 학자들, 그리고 내 모교인 빙햄튼 대학의 이윤경 교수 등 한국으로 기자회견하러 간 해외학자들과 연대를 하고 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다. 또한, '세계 양심인 서명운동 소위원회'에서 만난 얼마전 레 제코 (프랑스 경제 일간지, http://bit.ly/Ho8sUP)가 한국의 부정선거에 대해 보도한 것을 번역하여 국내에 알린 프랑스 동포 이승현씨와 독일에서 '풍경' 이라는 월간문화지를 발행하는 이은희 선생 등과 같이 일하게 된 것은 큰 기쁨이다.


나는 이 일을 통해 가능성, 희망, 연관성, 연대, 그리고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는 힘과 단결을 경험했다. 정말 뜻을 같이하고 함께 행동하면 불가능 한 것은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미주 희망연대의 의장인 장호준 목사는 미주동포들에게 민족주의와 잘못된 역사를 바로 가르치기 위해 8월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달라스, 애틀란타 등 전 미주 순회 강연 중이고, 오는 11월23일(토) 뉴욕에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세계 양심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이 순회 강연회가 미주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희망의 나라로 재건될 것이라 나는 굳게 믿는다."

린다리 (미주희망연대 서기) : "1973년 유신에 반대하는 '개헌 청원 백만인 서명운동'은 열흘 만에 40만명이 서명을 했다고 한다. 지금처럼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다. 한 명 한 명 손으로 서명을 받던 시절이다. 목숨을 걸고 하던 서명운동이었다. 실제로 이 서명운동에 두려움을 느낀 박정희가 '긴급조치 1호'를 선포하고 관련자들을 체포하여 15년형을 받게하여 감옥에 가두었다.


지금은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여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포탈 사이트 등 손쉽게 알릴 수 있게 되었다. 클릭 몇 번의 수고면 편안하게 안방에 앉아서 서명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때 그 시절처럼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나는 이번 '세계 양심인 서명운동'의 결과를 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한 달 동안 진행한 서명운동인데 고작 1300여명이 서명을 했다. 물론 지난 대선 이후 계속해서 이어진 수십 수백개의 서명운동으로 서명운동에 대한 피로도와 "해서 뭐하나…" 하는 회의감도 들었으리라 생각한다."

김희수 (미주희망연대 재무) : "MB 정권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하는 시민 30만명이 모여도 꿈쩍 않고 오히려 촛불시민들을 온갖 방법으로 탄압했던 기억 때문인지, 온갖 공무원 조직들이 총동원되어 대선에서 조직적 부정을 저지른 이런 엄청난 사건에 의외로 한국 내의 상황은 너무 조용하다. 겉으로는 끊임없이 '국가'와 '민족'을 입에 올리지만, 사실은 특수계층의 이익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이들이 소위 '사회 지도층'의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러온 역사의 후유증인 듯하여 마음 아프고, 이 정도로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 심히 염려된다. 해외에 있는 이들도 이렇게까지 걱정한다는 것을, 국내에서 외면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민해보셨으면 좋겠다. 자녀들에게 과연 어떤 나라를 물려주고 싶은지…."

이재수(미주희망연대 사무총장) : "지난 대선에서 있었던 국정원 사건의 핵심은 선거 직전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원세훈 국정원장의 지시에 의해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개입과 여론 조작 등 불법 활동을 발견하였는데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용판의 지시에 의해 선거 3일 전 전혀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허위 발표로 인해 선거 결과가 왜곡되고, 국민의 권리가 강탈 당한 사건이다.

이번 '세계양심인 서명운동'은 지난 대선에서 자행된 국가기관의 불법 개입 사건과 총체적 부정선거에 대해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운동의 일환이었다. 세계 각국의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다. 또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후퇴와 국민들의 권리가 훼손당하고, 국가 최고기관들이 국민을 기만하며 국기를 문란시킨 이 사건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함께 싸워 나갈 것을 약속하였다.

현 시국은 매우 엄중하다.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이라는 것만 가지고도 중대 하지만 이를 은폐, 축소하고 나아가 조작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치적 개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에 더욱 큰 우려가 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 등을 몰아내는 과정을 보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검찰들의 노력조차도 갖가지 압력에 의해 좌절되고 있는 무서운 현실을 알게 된다. 왜, 누가, 무엇 때문에 사건을 은폐하려 하는지를 밝혀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같은 상황에서 검찰이 스스로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또 외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민들과 외국의 양심인들이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정하고도 분명한 수사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그 방법이 특검이 되건 또는 다른 무엇이 되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는 자세와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해외에 있는 동포들도 지난 대선에 참여한 분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우리 모두 조국인 대한민국의 부러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상식과 원칙이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시기에 우리도 온 몸으로 함께 할 것이다."

 장호준 목사
장호준 목사전희경

장호준 (미주희망연대 의장)
: "국정원을 포함 온 국가기관이 관여한 명백한 불법부정 선거!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신 선조들에게 죄송스럽고 물려줄 후손들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못들겠다. 함석헌 선생님께서 "깨어있는 백성이어야 산다"고 말씀하셨다. 제발, 깨자! 깨어서 잘못된 건 잘못 됐다고 외치자! 서명도 하고, 촛불도 들고, 뭐든 하자!"

조희연 교수 (민교협 공동의장) : "민주주의의 기본은 국민들의 정치의사가 자유롭게 집약되는 '여론 형성과정'과 그것이 투표로서 드러나는 '선거과정'이 얼마나 공정한가 하는 것입니다. 바로 한국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은 바로 이러한 민주주의의 기본과정을 위협하는 범죄적 행위입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 하의 국정원이 (박근혜 진영과의 직간접적 연계 하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국가기관에 의한 범죄행위가 단지 국정원에 한정되지 않고 국군사이버사령부 등 다양한 국가기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밝혀져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들은 위대합니다. 이를 철저히 부인하고 오히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등의 또다른 국기문란행위로) 쟁점을 희석하고 덮고자 했던 국정원과 정부에 대항하여, 지치지 않고 줄기차게 민주주의투쟁을 함으로써 이를 박근혜 정부가 회피할 수 없는 최대의 쟁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천 명에서 수만 명이 참여하는, 20회에 가까운 촛불집회를 통해서 국민들은 이 위대한 민주주의 투쟁을 이끌어왔습니다. 이에 부응하여, 미주희망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가 해외양심인들의 서명을 전개했습니다. 저희들은 위대한 국민들의 투쟁에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해외에서 조국의 민주주의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희처럼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많은 힘을 얻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성원하는 많은 글로벌 시민들, 지식인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대 이후 전세계의 민주주의의 역사가 증언하듯이, 민주주의는 때로 피를 먹으며, 때로 많은 헌신하는 분들의 땀을 먹으며, 그리고 민주주의 파괴로 고통받는 분들의 눈물을 먹으며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장호준 #미주희망연대 #민교협 #양심인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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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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