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미 당국자 고위급 회담" 제안

'비핵화 의지' 피력... 전례 없는 주말 중대 발표에 관심 증폭

등록 2013.06.16 16:27수정 2013.06.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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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6일(현지 시각) 북한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과 고위급 당국자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이 담화에 의하면 북한은 "조선반도의 긴장 국면을 해소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하여 조미당국 사이에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전제 조건을 내세운 대화와 접촉에 대하여 말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미 당국 사이의 고위급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 상태의 완화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 없는 세계건설 문제를 포함하여 쌍방이 원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폭넓고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담화는 "회담 장소와 시일은 미국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다"며 "조선반도의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진정으로 핵 없는 세계를 바라고 긴장 완화를 원한다면 차례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의 대범한 용단과 선의에 적극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번 담화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변함없는 의지이고 결심임을 다시금 내외에 천명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 수령님과 우리 장군님의 유훈이며 우리당과 국가와 천만 군민이 반드시 실현하여야 할 정책적 과제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조선 반도의 비핵화는 결코 북핵 폐기만을 위한 비핵화가 아니다"며 "우리의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 전역의 비핵화이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목표로 내세운 가장 철저한 비핵화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핵보유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자위적이며 전략적인 선택이다"며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의 당당한 지위는 그 누가 인정해주든 말든 조선반도 전역에 대한 비핵화가 실현되고 외부의 핵위협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유지될 것이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전례 없이 현지 시각 주말 오전(미국 시각, 주말 저녁)에 중대 담화를 발표하고 북미 고위 당국자 간 회담을 제안하고 나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다소 장문으로 발표된 이번 담화에서 "기존 한반도 위기의 조성 장본인이 미국"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모든 문제를 협의할 진지한 북미 간의 고위급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또한,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 수령님과 우리 장군님의 유훈"이라고 밝히며 비핵화 의지를 피력하여 이번 중대 담화를 발표한 배경에 관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북미 대화 #북한 중대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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