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UHD TV 팔기위해 케이블방송과 손잡았어요"

[현장] 케이블TV와 의기 투합... 권희원 LG전자 사장 "케이블 내장 TV 만들 것"

등록 2013.05.24 15:00수정 2013.05.24 15:14
0
원고료로 응원
a

케이블TV 업계 MSO(복합유선방송사업자) 대표들이 24일 오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UHD TV 활성화 양해각서를 맺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 KCTA 제공


TV도 팔고 콘텐츠도 확보하고. 'UHD(초고화질) TV' 확산을 위해 삼성·LG전자와 케이블TV업계가 손잡았다. 특히 LG전자는 셋톱박스 없이도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UHD TV를 내세워 적극 구애에 나섰다.

권희원 LG전자 HD(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사장은 24일 오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 기조 연설에서 "케이블이 UHD 방송에 가장 유리하다"면서 '케이블 빌트인 울트라HD 스마트TV'를 제안했다. 자사 UHD TV 안에 아예 셋톱박스를 내장해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블이 초고화질 방송에 유리"... TV 제조사들 적극 구애

케이블TV 업계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들과 양해각서를 맺고 UHD TV 방송 활성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CMB 등 5대 MSO(복합종합유선방송업자) 대표들과 삼성 LG 양사 임원이 참석했다.

양쪽은 스마트TV를 통한 4K급(3840×2160) 초고화질 방송 서비스와 셋톱박스 내장형 스마트TV 개발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실제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셋톱박스 없이 케이블 방송을 바로 시청할 수 있는 '클리어 쾀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연말까지 UHD 전용 채널을 만들어 내년 초 5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한 뒤 오는 2015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UHD TV는 기존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은 4K급(3840×2160) 초고화질 TV로 LG전자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각각 84인치 UHD TV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50~60인치 보급형 제품도 500~600만 원대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디스플레이 서치' 분석에 따르면 UHD TV 출하량은 올해 93만 대, 내년 400만 대를 거쳐 2016년 1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셋톱박스 없이도 케이블 방송 볼 수 있는 UHD TV 개발"


a

권희원 LG전자 HD(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사장이 24일 오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 기조 연설에서 '케이블 빌트인 울트라HD 스마트TV'를 제안하고 있다. ⓒ KCTA 제공


문제는 콘텐츠다. 권희원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TV 제조사는 풍부한 4K 콘텐츠 확보를 위해 케이블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케이블의 콘텐츠와 TV제조사의 우수한 하드웨어, 유연한 스마트플랫폼을 결합하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LG전자 TV의 미래 키워드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 검색(Searching)과 공유(Sharing), 추천(Recommendation), 저장(Recordng) 등 'S2R2'를 제시했다. 특히 UHD 콘텐츠 확보를 위해 방송사 제작을 지원하고 해외 사업자를 끌어들이는 한편 케이블업계 등과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권 사장은 "지상파, 위성, IPTV 등은 UHD 서비스를 하려면 채널 추가와 새로운 표준 제정, 표준에 맞는 송수신장비가 필요하지만 케이블은 지금 표준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고 디지털 전환으로 채널에도 여유가 있다"고 케이블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 UHD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케이블은 2015년 UHD 상용화를 시작하는 반면, 위성과 지상파방송은 국내 표준이 정해지는 2016년 이후인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a

LG전자가 23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한 '디지털케이블TV쇼'에 전시한 '클리어 쾀 TV'. 케이블 셋톱박스 기능을 내장해 TV만으로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 김시연


케이블방송 내장형 TV 개발도 LG전자가 더 적극적이다. 권 사장은 "S2R2 사용자 경험을 위해 셋톱박스와 TV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예전엔 기술적 문제가 있었지만, 하드웨어 발전과 보안모듈 탑재, 스마트 플랫폼 진화 등으로 통합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스마트TV 관련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자체 플랫폼이나 콘텐츠 확보보다 구글, 케이블TV 등 외부 협력에 무게를 싣고 있다. 권 사장은 "앞으로 플랫폼은 HTML5(차세대 웹 표준.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웹 접속을 통해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웹 기반 운영체제로 갈 것"이라며서 "LG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고 놀랄만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UHD TV #권희원 #LG전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2. 2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3. 3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4. 4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5. 5 "윤석열 대통령님, 채상병·이태원참사·전세사기 해결 약속해주세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