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는 케이블로!"... KT와 '안방 다툼' 예고

[현장] 디지털케이블TV쇼 개막... 박근혜 영상에 ICT 수장 총출동

등록 2013.05.23 20:35수정 2013.05.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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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한 '디지털케이블TV쇼'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출품한 UHD TV를 둘러보고 있다. ⓒ 김시연


스마트 시대 안방을 차지하려는 유료방송 경쟁이 뜨겁다. 케이블TV인들의 최대 축제 '디지털케이블TV쇼'가 23일 오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해 '디지털 전환'에 이어 올해는 'UHD(초고화질) TV'와 올 IP 기반의 '스마트케이블'이 화두였다. 그 대척점에는 IPTV(인터넷TV)와 위성방송을 앞세워 유료방송 강자로 떠오른 KT가 있었다.

"케이블TV 규제 풀어달라"... 정부도 '규제 완화' 화답

이날 오전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업계 대표들은 N스크린, 알뜰폰, 인터넷전화 등을 연계한 케이블 '올 아이피(ALL-IP)' 계획을 밝히면서 케이블TV의 IP(인터넷망) 전송 허용을 촉구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이른바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DCS는 위성방송 콘텐츠를 IP망으로 전송해 위성안테나가 필요없는 서비스로 방송 역무 위반 논란을 빚었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정부에서 DCS 허용 여부를 검토하는데 케이블방송의 IP 전송도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회장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권역 소유 제한 조치도 바꿔 달라"면서 "케이블TV만 1/3로 묶인 걸 유료방송 시장으로 확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방송 권역 제한을 풀어 IPTV와 동등한 경쟁을 보장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였다. 현재 IPTV는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1/3'만 넘지 않으면 되는 반면, SO는 전체 SO 가입가구 수 1/3, 77개 방송 구역 1/3을 모두 넘어선 안 된다.

이에 SO 관할권을 놓고 다퉜던 두 정부기관도 앞다퉈 '규제 완화'로 화답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유료방송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했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방송 공정성에 지장이 없다면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 신기술은 기존 매체보다 (케이블TV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영상 축사에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더 많은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케이블TV가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정부도 콘텐츠와 플랫폼,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등 미디어생태계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해서 케이블TV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몸집 키우기보다 속도가 빠른 게 중요하다"면서 "케이블TV도 몸집만 크고 느린 코끼리보다 몸집도 크고 빠른 재규어가 돼야 한다"고 '뼈있는' 덕담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LG전자와 손잡고 UHD TV 선점 경쟁

UHD TV 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격전을 예고했다. 케이블TV업계는 이날 오는 2015년까지 UHD TV 방송 상용화를 선언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과 손을 잡기로 했다.

둘째 날 기조 강연 역시 지난해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에 이어 올해 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사장이 맡아 양쪽의 '유대 관계'를 과시했다. 24일 오전에는 SO 대표들과 양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TV와 UHD TV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4K급(3840×2160) 초고화질 TV다. 하지만 최근 삼성과 LG에서 출시한 84인치급 UHD TV 가격이 2500만 원대에 이르고 4K 콘텐츠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표준방식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UHD TV 실험방송을 시작한 CJ헬로비전 변동식 대표는 "LG나 삼성 UHD TV가 아직 고가여서 확산에 어려움이 있지만 (50~60인치대 보급형 제품이) 500~600만 원 정도에 보급되고 4K 해상도 콘텐츠가 확보되면 월드 베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O들은 우선 내년 초 5개 지역에서 UHD 전용 채널과 VOD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5년까지 채널과 콘텐츠를 늘려 상용화할 계획이다.

강대관 현대HCN 대표 역시 "광대역 전송망을 확보한 케이블은 가장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해 UHD TV 조기 상용화에 가장 적합한 매체"라면서 지상파나 위성 방송보다 우위를 과시했다.

이에 뒤질세라 현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IT쇼'에 참가 중인 KT도 이날 오후 KT스카이라이프 UHD 위성 전송 기술 시연 장면과 스마트 IPTV '올레TV 스마트' 현장 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케이블TV #UHDTV #KT #유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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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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