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후보, 야권단일화 협상 결렬로 앞길 먹구름

민주통합당 도봉갑에 후보 냈지만 통합진보당도 물러설 수 없어

등록 2012.02.26 10:10수정 2012.0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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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표와 함께 이백만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자신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와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허성수


서울 도봉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백만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의 앞길이 험난하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민주통합당이 뒤늦게 같은 지역구에 고(故) 김근태 당 상임고문의 미망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을 전략공천한 데다가 24일 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에 4.11 총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25일 오후 이백만 후보는 쌍문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을 했는데, 내빈소개를 시작하기 전 "저는 오늘 비장한 각오로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말문을 연 뒤 "어제까지만 해도 오기로 약속했던 분들이 오늘 이런저런 이유로 못 오시겠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민주통합당에 속한 자신의 지지자들과 호남 출신 원로들이 유형무형의 압력을 받고 불참하게 된 사실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후원회장을 맡아 참석한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은 자신이 "고(故) 김근태 의장과는 학교 선배요 돌아가실 때까지 정치적 민주화 동지로서 함께 야권 대통합을 꿈꾸고 주장했으나 불행하게도 어젯밤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 통합하지 말자는 안을 내놨다"며 "인재근 여사가 남편의 유업을 이어가길 간곡히 기대해 마지 않는다"는 말로 인재근 여사가 이백만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를 양보할 것을 제의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수도권 10곳, 비수도권 10곳을 요청했으나 민주통합당은 수도권 4곳, 비수도권 1곳을 주기로 해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됐다"며 "후보자 개인들간의 합의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지면 중앙당 차원에서 받아들이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백만 후보는 저의 대학 선배로 언론계 생활과 국정운영 경험도 있어 전혀 손색없는 아주 훌륭한 분으로 도봉갑에서 야권연대가 결렬되면 유권자들에게 물어보고 큰 틀에서 격이 맞는 후보가 나가 새누리당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백만 후보는 마지막으로 나와 자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그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년 전 6.2 지방선거 때 국민참여당 도봉구청장 후보로 나가 선거 막판에 후보 사퇴하고 민주당 후보를 지원유세했던 일을 상기하면서 이번에도 정정당당하게 협상해서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따르겠다며 거듭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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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 이백만 통합진보당 도봉갑 예비후보 후원회 회장을 맡아 25일 열린 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허성수

#이백만 #통합진보당 #야권연대 #도봉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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