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모든 것들이 깊은 마음입니다

[포토] 내가 만난 가을날

등록 2009.10.19 10:07수정 2009.10.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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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의 삭 이제 막 삭을 올리고 점점 푸르름을 더합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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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꽃등에가 남은 가을이 짧은 듯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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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짱이 베짱이의 노래 소리에 가을을 깊어간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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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도 하나하나 불러주고 싶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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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가을 햇살이 만든 그림자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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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과 나비 가을의 향기 중 으뜸은 국화향이 아닐까 싶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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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이파리는 단풍이 들었는데 이제 막 꽃을 피웠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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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가을햇살이 물결에 빛나는 가을날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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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가을 초입 말라버린 산국의 헛꽃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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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말라비틀어졌어도 산국의 헛꽃이 참으로 아름답다 ⓒ 김민수


가을은 인생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계절입니다.


지는 낙엽을 보면서 자신의 삶의 끝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열매를 보면서 나는 무슨 열매를 맺고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삶의 끝자락에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단어와 자신의 삶의 결과물인 열매란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을은 여느 계절에 비해 사색하게 하는 계절인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후회 없는 삶도 없고, 불안하지 않은 미래도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햇살이 맑은 날, 들판을 걸으며 새 삶을 준비하는 것들과 내년을 기약하는 것들을 만났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가을은 사람을 깊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깊어지기 위해 하루이틀쯤은 침묵의 시간도 갖고, 침묵하며 가을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날 만난 모든 것들이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도 그 덕분에 깊어집니다.
#가을 #산수국 #토끼풀 #베짱이 #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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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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