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 독특한 소재와 진정성이 매력!

[포토뉴스] 2008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현장

등록 2008.01.31 11:19수정 2008.01.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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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관을 방문한 이탈리아 만화가 지망생 유첼리 파블로 씨(왼쪽). 이현세 작가가 예비작가의 그림을 살피며 조언을 해주고 있다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08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을 찾은 이탈리아의 한 만화가 지망생이 한국만화관을 찾았다. 그의 이름은 유첼리 파블로. 그는 한국만화가들이 사인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한국 작가들의 조언을 직접 듣고 싶어 이곳을 방문한 것.

유첼리 파블로씨는 한국 만화 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국의 인기가수 비를 모델로 한 만화를 그려온 그는 김기덕과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평소 즐겨보고 있다고 했다.


앙굴렘에서는 작가로서 이제 막 출발하는 젊은 만화가들이 자신의 작업물을 출판사나 작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는 것을 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원고 파일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발품을 팔아 자신의 작품이 출판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나간다.

이날 이현세와 이현숙, 김수용 작가 등은 이 만화가 지망생의 원고를 꼼꼼히 검토하며 작업시간과 그림체, 스토리 라인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현세 작가는 “유럽의 만화 스타일은 인물의 사실적인 묘사를 중심으로 하는 데 반해, 한국의 만화는 인물의 아름다운 부분을 강조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생략한다”며 한국과 유럽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한편 “유럽만화에 대한 기본기에 한국만화의 장점을 더 공부한다면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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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애독자인 안토니 씨(오른쪽). 오세영, 이희재, 이현세 등 한국만화가들의 각 사인회에 모두 참여하며 작품을 구매, 사인을 받았다. 왼쪽은 이희재(왼쪽 아래)와 오세영 작가가 사인하고 있는 모습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만화를 사랑하는 스위스 독자 안토니씨. 이번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을 방문한 그는 오세영, 이희재, 이현세 등 한국만화작가들의 각 사인회에 모두 참석, 작품도 구매하고 사인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만화를 좋아하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이미 사인회에 대한 정보는 꿰고 있었던 그. “이전에는 구하기 어려웠던 한국만화가 최근에는 유럽 지역 내 다수 출판돼 많은 작품을 접하게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망가와는 다른 한국만화만의 독특한 내용과 스토리 전개방식에 끌린단다.


실제로 앙굴렘에서 한국만화가들의 사인회에 참석한 대부분은 유럽독자들로, 한국만화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한국만화 소재가 매우 독특하고 작가들의 깊이있는 삶의 방식이 느껴지는 점이 가슴에 와닿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비전향 장기수의 문제를 그린 박건웅의 장편만화 <꽃>과 역사 속에서 삶을 착취당한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과 삶을 다룬 정경아의 <위안부리포트> 등 한국의 역사적인 소재와 그것을 만화로 표현해낸 작가주의 만화에 대한 호응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건웅의 <꽃>은 그의 <노근리 이야기>와 함께 지난해 프랑스 만화비평가 기자협회가 제정한 ‘ABCD 아시아 만화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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