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노동계가 또 다시 요동치나

노조원 방화 1명 긴급체포 15명 연행

등록 2008.01.22 13:45수정 2008.01.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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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항건설노조가 7월 13일부터 9일간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는 등 강력을 투쟁을 벌여 파문이 일었던 포항지역 노동계가 또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 20분경 임금체불 등을 항의하며 포철산기 정문 앞에 농성 중이던 포항전문건설노조원들이 회사 정문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포철산기 직원들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로 노조원 김아무개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긴급 체포된 김아무개씨는 포항건설노조부위원장으로 노조원들이 임금을 장기간 받지 못하자 천막농성 등 투쟁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포철산기의 하청업체인 J산업 대표인 김아무개씨가 건설노조원 65명의 2개월 임금 2억3천만 원 가운데 1억2천만 원을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무단으로 사용해 임금지불능력이 없어지자 노조원들이 포철산기에 임금체불의 해결을 요구하며 17일부터 포철산기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농성 중이던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건설노조원들이 잠겨진 회사정문을 미리 준비한 대형망치로 파손하고 들어가려 하자 이를 제지하던 포철산기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20리터 휘발유 2통을 뿌렸다는 것.


이 휘발유가 마침 현장에 있던 가스난로에 튀면서 화재가 발생해 포철산기 직원 김아무개 씨 등 회사직원 5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포항남부경찰서는 불을 지른 김 부위원장을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원 15명을 임의동행 방식으로 연행해 조사 중이며 이 가운데 포항전문건설노조위원장인  박아무개씨는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철산기 측은 하청업체인 J산업에 모든 임금을 지급하였으므로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포항의 경찰 등 관계당국은 장기 파업과 극한투쟁으로 인한 포항의 이미지가 상당히 손상된 사태가 종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건이 그동안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던 노사관계의 악화를 불러오게 될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2008.01.22 13:45 ⓒ 2008 OhmyNews
#포항전문건설노조 #건설노조원 방화 #포철산기 #경북지방경찰청 #포항남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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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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