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태 청도군수 사전구속영장

금품살포선거사건 수사 막바지로 치달아

등록 2008.01.21 15:37수정 2008.01.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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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경찰청에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는 정한태 청도군수. ⓒ 정창오

경북지방경찰청에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는 정한태 청도군수. ⓒ 정창오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져 구속자만도 18명에 이르고 경찰의 조사를 받은 직후 2명의 주민이 자살하는가 하면 전체 유효 유권자의 25%가 돈을 받았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도군수 재선거 금품살포사건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정한태 청도군수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1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한태 군수가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이 발부된다면 빠르면 21일 오후 늦게, 늦어도 22일에는 구속영장이 집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정 군수측 선거운동원들의 진술과 정 군수의 집무실과 자택 등에서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각종 증거자료의 분석을 통해 정 군수가 금품살포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영장발부를 자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미 구속된 정 군수의 선거운동원들이 6천명에 육박하는 사조직명단 가운데 상당수 주민들에게 5~10만원씩 돈을 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잇으며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주민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정한태 군수는 현재까지 자신과 금품살포와의 연계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수는 이미 구속된 자금책 정수배(58)씨의 개인적인 문제이며 뿌려진 자금에도 간여한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청도군수 금품살포사건은 경찰조사 결과 기상천외한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관계자들을 감탄(?)케 하고 있다.


이미 구속된 선거운동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돈을 직접 건네지 않기 위해 특정 지역에 돈을 먼저 가져다둔 뒤 전화로 위치를 알려주거나 사람을 도로변에 세워둔 뒤 그 앞을 차량이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돈뭉치를 던져주는 등 직접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진술이 정 군수로부터 직접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피하기 위해 꾸며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체로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와 유사한 방법을 동원했으리란 의견에는 이설이 없는 상태다.


또 이러한 작업의 지휘를 선거사무실에서 할 경우 경찰 및 선관위 직원들의 감시를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정 군수의 선거사무장을 맡았던 최모(64·구속)씨 등 핵심관계자들은 정 군수의 개인사업체인 청도의 한 호텔의 객실에 머물며 금품살포를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8.01.21 15:37 ⓒ 2008 OhmyNews
#청도군수 재선거 #정한태 청도군수 #금품살포 선거 #경북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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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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